이상돈 교수는 8일 "대통령은 물론이고 온 나라의 정치인과 사업가, 그리고 언론이 두바이를 배우자고 아우성 친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안 박항구
보수논객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발전 모델로 삼아왔던 두바이가 붕괴 직전에 처한 상황을 지목,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표면적’ 사고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leesangdon.com)에 올린 글에서 최근 ‘더 타임즈’ 등 영국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두바이 붕괴 관련 뉴스를 언급, “우리나라에서 대통령과 신문이 ‘두바이 찬양가’를 부르는 동안 두바이는 속으로 곪을 대로 곪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두바이는 이제 완전히 와해되는 길로 접어 든 것 같다”며 “지난 11월 8일 두바이에서 문을 연, 600개의 상점과 올림픽 규모의 실내 아이스링크를 갖춘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 몰은 ‘대와해(great implosion)’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바이의 무리한 건설과 부동산 붐은 ‘버블’이라는 우려는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 두바이의 운명이 다 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 걸친 금융위기에서 두바이가 빠져나갈 수 없을뿐더러, 두바이는 거품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바이라는 도시국가 전체가 ‘엔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더 타임스>를 비롯한 <이코노미스트>, <가디언>지는 “두바이 버블이 지금 막 터졌다”, “두바이의 채무가 각각 정부 100억 달러, 공영기업 700억 달러이고 국가 총생산에 대한 부채 비율이 148%”,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내년까지 80% 추락할 것이고, 개발회사의 주가도 80% 추락할 것”, “도시 국가 전체가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는 등의 비관적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즉, 두바이는 끝난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과 더불어 ‘세계적인 탁월한 CEO’라고 했던 두바이 통치자의 허황된 돈 놀음에 세계가 속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문을 연 ‘두바이몰’을 재차 언급, “바로 한달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그것도 사막에 올림픽 사이즈 실내 아이스링크를 설치한 쇼핑몰을 개장한 것이 두바이 정부”라며 “그런 정부는 사실상 ‘미친 정부’이고, 그런 나라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두바이 정부가 무모했다는 점을 일갈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온 나라의 정치인과 사업가, 그리고 언론이 두바이를 배우자고 아우성 친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심지어 두바이가 운하를 판다면서 우리도 운하를 파야 한다고 했고, 두바이를 따라서 잠실에 초고층 건물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도무지 무모한 것인가, 아니면 무지한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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