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니가 뭔데, 꼰대 닥쳐" 동덕여대 시위 점입가경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1.14 17:27  수정 2024.11.14 17:29

ⓒJTBC

남녀공학 전환 방안에 반발하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 일부 재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던 중 학내 연구실을 점거하고 교수와 몸싸움을 하며 막말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 JTBC에 따르면 동덕여대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알려지자 재학생들이 본관 등을 점거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곳곳에서 교수들과 충돌했다.


A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 들어가던 중 학생에게 옷깃을 붙잡혔다. A교수는 "내 연구실인데 당신이 뭔데 못 들어가게 하는 거냐"라고 하자 학생은 "아이씨 나가시라고"라며 교수의 옷깃을 잡아챘다.


학생들로부터 반말과 모욕을 들은 교수도 있다. B교수가 자신에게 반말을 학생을 향해 "교수한테 학생이 이런 태도가 맞냐"고 묻자 학생들은 "네"라고 답했다. 일부 학생은 "누구세요 누군데 네가 뭔데" "꼰대 닥쳐"라며 막말을 퍼붓기도.


교직원들도 학생들과 말싸움을 하다가 야유를 받았다. 말싸움 끝에 건물을 빠져나가는 교직원을 향해 학생들은 "꺼져 꺼져 나가"라고 고성을 질렀다.


학생들의 시위에 학교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본관에서는 학생 40~50명이 야구방망이와 소화기를 든 채 총장과 면담을 요구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학생들은 소화기로 문을 내려치고 야구방망이로 두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본관 앞에 설치된 동덕여대 설립자 조동식 선생 흉상은 달걀, 페인트 등으로 뒤범벅 돼 훼손된 상태다.


사태가 악화되자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 의견 수렴과 소통이 꼭 필요한 절차"라며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며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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