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위원장 “MBC 엄기영 사장, 옳지 못하다”

입력 2009.01.06 11:23  수정

PBC 라디오 출연 “경영진도 당당히 얘기해야지 정부 입장 강요라니”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은 MBC 엄기영 사장이 ‘총파업’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옳지 못한 태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언론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방송협회 경영진들도 똑같은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니까 (엄 사장이) 거기에 대해서 일종의 면피를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옳지 않은 태도”라면서 “현재 정부의 언론 악법이 문제가 있다면, 경영진들도 당당하게 이야기를 해야지, 거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원들이나 조합원들한테 정부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청와대 박형준 홍보기획 비서관이 방송에서 “지금 파업하는 언론노조측의 주장은 마치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주장과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혼이 나고도 아직 국민들 마음을 제대로 못 읽는 것 같다”며 “우리가 광우병을 가지고 촛불을 들었을 때 소고기의 위험성도 위험성이지만 검역 주권에 대해서 국민들이 강하게 분노하고 반발했던 거다. 이번 언론도 법안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국민의 재산인 방송을 국민들 의견을 전혀 물어 보지도 않고, 몇몇 의원들이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는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데, 그에 대한 전혀 반성이나 성찰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에 대해서도 “공부를 좀더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언론 산업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을 뿐더러 재원에 대해서 전혀 연구가 없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 수 조원을 들여서 방송사를 인수할 수 있는 데가 불과 몇 손안에 들어가는 대기업들과 조중동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대기업들은 충분히 지방파 방송에 진출할 의사가 있다. 이미 미국의 GE를 봤을 때 실제로 정치적인 영향력이 지상파 방송사가, 특히 방송 뉴스가 가장 강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이윤을 크게 남기지 않더라도 지상파 방송을 활용해서 자기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내용들로 그보다 몇 배 더 가져갈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고, 정확하게 토론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MBC는 공영 구조로 계속 갈 것이라는 얘기는) 간교한 표현”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제한된 저수지 안에 물고기가 적절하게 살고 있는데, 큰 가물치나 잉어 같은 것을 집어넣어 (작은 물고기들은) 큰 물고기한테 다 잡아 먹히는 결과가 나온다. MBC를 포함한 지상파들의 적자구조가 고착이 돼버릴 것이고, (결국) 스스로 항복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만들자는 얘기”라고 힐난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면서 “겉으로는 마치 뭐 민영화할 생각이 없다, 뭐 우리 의도를 오해하고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시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우리 언론 현업인들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명백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관계법에 반대하는 국민이 3배이상 높은 것은 해당 법안에 대해 정부가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며 “신재민 차관이 ‘신문은 태생적으로 정파적이다’라며 기존의 조중동 신문이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부분에 대해서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렇게 편파적이고 정파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신문들이 과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뉴스를 담당해도 되느냐는 우리들의 질문에 대해서 똑바로 답변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또 “MB정부 인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세계적인 조류다’라고 겉으로 이야기하면서 거꾸로 하고 있다. 이번에 금융 위기를 보더라도 월 가의 자본들을 무제한 방임한 데에서 온 잘못이다라는 것 때문에 다 반성하고 새로운 자본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 세계가 고민하고 있지 않느냐”며 “미디어 재벌의 독점 때문에 여론이 한 쪽으로 편향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하고, 오바마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제한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미 다른 선진국에서 다 부정적으로 판결이 난 시점에 실패한 정책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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