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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탈락 정봉주 여진…"박원석 땡큐" "국힘 입당해 토벌" 비아냥만


입력 2024.08.21 17:57 수정 2024.08.21 18:05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정봉주 "정봉주 안된다는 조직적 움직임"

전대 끝난지 언젠데…개딸 조롱만 이어져

김재원 "명팔이 토벌 풍자…안타까워"

박원석 "지지층 판단 잘못한 듯" 입맛만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한 당원이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를 공격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밀려난 정봉주 전 의원의 추락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득표율 급락 이유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이재명 팔이를 토벌하자"며 심지어 국민의힘 입당 제안까지 나왔다. 소수 강경 개딸(개혁의딸)들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도 '국민의힘으로 가라' '박원석 땡큐'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일극 체제'를 겨냥한 '명팔이(이재명 팔이) 세력 척결' 소신 발언으로 강성 당원들의 뭇매를 맞은 정봉주 전 의원은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막판 전국적으로 조직된 움직임으로 인해 결국 패배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세력을 비판하고, 바른말을 하면 당원들이 받아들여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며 "전당대회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정봉주는 안 된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전국으로 퍼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최고위원 레이스를 펼치던 도중 이른바 '명팔이 세력'을 저격한 이후 표심이 수직으로 꺾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고 직언했다가, 강성 당원들의 극렬한 반발에 시달리며 전당대회 날 당선권(5위) 밖인 6위로 튕겨나갔다.


전날 정 전 의원에게 "명팔이(이재명 팔이) 토벌하자"며 여당 입당을 제안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이 진짜) 오겠느냐"며 자신의 발언이 '풍자'임을 명확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그분들(명팔이)에 대해서 나름의 내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고 사실 정봉주 의원이야 지금 명팔이·개딸(이재명 대표 팬덤인 '개혁의 딸')들에게 포위돼 있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마치 도적의 무리들처럼 패거리를 지어 '누구 누구 누구' 합쳐 지도부를 구성해나가는 그 과정이 정말 이제는 민주주의의 말기적 증상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 과정에 등장한 이 명팔이·개딸들은 실존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풍자적인 시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서 답신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겠느냐"라며 상황을 일축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이야 40여 년간 민주당에서 활동을 했는데 당연히 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 지금 무슨 충성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런 정치 환경이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당대회가 끝난지 나흘이 지났음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잇싸' 등에는 정 전 의원을 비꼬는 민주당 일부 강성 당원들의 야유가 이어지고 있다. "박원석 땡큐" "국짐(국민의힘을 비하하는 멸칭)당으로 가라" "자기 발등 찍은 것" "그럴 줄 알았다" 등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한 회원이 "수십 년간 민주진영에서 싸워온 사람에게 비아냥 그만 좀 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평생 정봉주 실드치면서 사세요 한편으론 비난하는 것도 민주주의다" "이재명 카페에서 정봉주 팬질 좀 그만해라"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정 전 의원의 사담을 공개해 '추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말도 듣고 있는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전날 밤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지 않았다. 이는 결국 (일반 국민보다) 지지층이 결집한 여론조사였다는 말"이라며 "이 점에 대해 정 후보가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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