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고 일감 줄고…건설업계, 하반기도 ‘보릿고개’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06.12 06:34  수정 2024.06.12 06:34

6월 분양 ‘큰 장’ 열렸지만, 미분양 우려만 가중

고금리·부동산 PF 리스크…수주 부진, 폐업도 늘어

하반기에도 건설·부동산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반기에도 건설·부동산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을 중심으로 쌓인 미분양은 좀처럼 줄지 않고,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먹거리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선 62개 단지, 5만2258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절반 이상인 3만2815가구, 지방에서 1만944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앞서 5월까지 2만가구 내외던 분양물량이 이달 들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총선을 비롯해 달라진 청약제도에 따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등으로 분양이 미뤄지면서 올해는 봄 이사철 성수기를 지나 6월에 물량이 집중됐다.


하지만 기존 쌓인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는 데다 분양시장 위축으로 청약 성적을 가늠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자칫 공급물량이 늘어난 만큼 미분양 물량도 더 증가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8% 늘어난 수준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같은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968가구로 한 달 전보다 6.3%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건설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올 들어 5월까지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96건으로 1년 전(145건)보다 32.5% 증가했다. 이 중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930건으로 같은 기준 5.7% 확대됐다.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공사비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높은 공사비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수주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10.4% 줄어든 170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수주는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89조8000억원으로 꺾였고, 올해로 2년째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수주는 SOC 예산이 늘고 GTX와 가덕도신공항 사업 추진 등으로 대형 토목사업이 늘어 0.8%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민간에선 토목과 건축수주 모두 부진해 1년 전 대비 1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은 일부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여전히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방과의 온도차도 큰 상황”이라며 “지방 미분양을 모두 털어내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하고 금융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자금 여력이 달려 위기를 겪는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을 위해선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건설사들은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기술 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지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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