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구 획정 논의 '평행선'…협상 결렬에 원안 통과 가능성 높아져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2.28 18:25  수정 2024.02.28 18:26

與 "민주당 계속 추가 요구, 협상하기 상당히 어려워"

野 "세부협상 들어가니 약속 뒤집고 적반하장식 나와"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김영배 1소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또 결렬됐다.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오후 민주당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선거구 획정 협상에 진전이 더 없다면 획정위 원안대로 본회의에서 처리를 한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고, 획정안에 합의 시 열 예정이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 역시 열리지 못했다.


이날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어젯밤에도 정개특위 위원이 협상을 계속 진행을 해 왔었다"라며 "(전북 의석 감산 대신) 비례대표 1석을 양보하는 것하고 이미 합의된 4개 조정되는 지역 외에 (민주당이) 부산 추가 조정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 추가 조정은 이제 남구가 지금 확보가 돼 있는데 이 남구를 둘로 나누는 안과, 북강서쪽에 3개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3개로 나눠놨는데 이걸 기존대로 하는, 쉽게 말하면 박재호 의원하고 전재수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 선거구를 그렇게 조정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1석을 양보하고 경계 조정한 합의안을 가지고 처리를 하자고 요구를 했지만, 부산의 추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시 획정위 안대로 하겠다고 협상을 파기하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계속 추가 요구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 더 이상 협상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여당의 입장이다.


이후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2번이나 약속을 뒤집고 마치 민주당이 협상을 깬 것처럼 후안무치하게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 지역구 획정과 관련해서 일부 조정하자는 국회의장 중재안을 양당 원내대표가 좋다고 합의를 사실상 봤다"며 "그런데 세부협상에 들어가니까 이걸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고, 오늘 원내대표 간 최종회동서도 이 입장을 완전히 뒤집어서 모르쇠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29일을 넘기면 공천 일정상에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선거법을 29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라며 "국민과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당초 여야는 29일을 선거구 획정안 처리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물밑 협상을 이어왔다. 협상 결렬 사유는 양당이 각각 텃밭인 부산과 전북 선거구 의석을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1석을 줄이는 내용에 반발, 부산에서 1석을 줄이자는 입장을 보여 협상은 난항을 이어왔다.


선관위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5일 4·10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획정안은 서울과 전북에서 각 1석이 줄고, 인천·경기에서 각 1석이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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