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의지 믿고 맡겨 달라"…인요한 "희생 의지 확인"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12.06 18:28  수정 2023.12.06 19:39

혁신안 조율하며 갈등 봉합 국면

김기현 "바로 수용 못하는 점 이해해달라"

인요한 "희생해야 승리, 생각 변함 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의 혁신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며 혁신안 조율에 나섰다. 인 위원장도 "희생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 충돌 직전까지 갔던 양측의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혁신위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남은 기간도 잘 해주길 바란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혁신위가) 제안해 준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다독였다.


김 대표는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며 "주셨던 어젠다가 혁신적이고 그래서 국민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탭 바이 스탭' 할 것인가 고민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혁신안 수용이 어렵다면 공관위원장에 추천해 달라'는 인 위원장의 요청에 대해서는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청에서 한 말씀"이라고 "공감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당이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혁신위 일정은 이번 목요일 회의에서 감안해 결정하겠다. 부디 국민과 혁신위의 뜻을 총선 승리 밑거름으로 삼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한 걸음씩 물러나 혁신안 조율에 들어가면서 혁신위의 '조기 해체'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 등 강경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혁신위는 7일 사실상 마지막 회의를 열고 지도부의 혁신안 외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정해용 혁신위원은 "오늘 만남에서 언론을 통해 비친 오해들을 불식하고 내일 회의를 통해 일정을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결론은) 회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혁신위 회의에서)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종합 보고를 하고 혁신위원들의 의견을 구해서 동의하면 월요일(11일) 최고위원회에 종합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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