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언론보도 보며 당시 상황 다시 인식…텔레그램 확인하려 했지만 전화기 없어"
"당시 신속히 현장 구조할 수 있도록 최대인력 동원 및 구조하라는 업무지시 선행돼"
"이후 원인·책임 문제 불거질 것이기에…증거 인멸 전 신속히 수사하라는 지시한 것"
텔레그램 메시지 보낸 상대방 대통령실 혹은 尹대통령이냐는 질문엔…"전혀 아니야"
윤희근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책임 소재에 대한 문자가 오간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 "경찰의 책임 회피를 위한 수사 지시는 안 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당일 윤 청장이 책임 회피를 목적으로 수사를 지시했던 게 드러났다"는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의 주장에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참사 직후인 이튿날 0시40분께 누군가가 윤 청장에게 '경찰이 주도적으로 신속 수사해 구청장급 이상에 안전책임을 귀책시켜 초기 가닥을 명쾌히 가져가야 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윤 청장이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청장이 오전 3시께 '너무 많은 희생자가 나와 어디선가 책임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신속히 우리 청 조치사항이 대통령(V) 등에게 실시간 보고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간부 2명에게 보냈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고 추궁했다.
윤 청장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언론 보도를 보면서 당시에 이런 게 있었다는 것을 다시 인식했다"며 "텔레그램 기능을 활용해 해당 메시지를 확인하려 했지만 지금 제 전화기에 남아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신속하게 현장을 구조할 수 있도록 최대 인력을 동원하고 교통 관리와 구조를 하라는 업무 지시가 선행됐다"며 "그 이후 원인이나 책임에 대한 문제가 당연히 불거질 것이기 때문에 증거가 인멸되기 전에 신속하게 수사하라는 지시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또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상대방이 대통령실 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보낸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해당 메시지를 직접 보냈느냐는 천 의원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경찰의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가 윤 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사자가 참관하게 돼 있는데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이 안 나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윤 청장은 "포렌식에는 대리인이 참석했다. 포렌식이 워낙 방대했을 것"이라며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권 의원이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명백한 상급자 지시로 보인다"고 하자 윤 청장은 "저보다 어느 정도 연장자이면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의례적으로 '잘 알겠습니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태원 참사 수사 대상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유임하는 내용으로 이날 단행된 경찰 고위급 전보 인사와 관련해 항의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교흥 위원장은 "서울 치안의 수장이 참사 책임자인데 조사받는다는 것을 빌미로 해 작년 10월 29일부터 1년 동안 계속 역할을 하게 한다.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상민 장관은 "유임시킬 수밖에 없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법적으로 형사사건으로 조사받는 사람은 퇴직시킬 수도 없고 대기발령 할 수도 없다. 전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의원도 "참사 1주기를 앞둔 시점에 서울청장 유임 소식을 듣게 돼 유감"이라며 "빨리 수사가 진행돼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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