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 30~40% 사이 투표율 전망
개발 공약 내건 與, 투표 유인력서 우위
野, 판세 압도 확신…투표율 제고 총력
막판 표심 결집용 '이재명 등장' 검토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선거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막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율보다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의 투표율을 30% 중후반에서 많게는 40% 초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1.7%였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51.3%를 득표해 승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빌라를 아파트로'라는 김태우 후보의 선거 슬로건이 주효해 투표 유인력 측면에서 상대 진영을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강서구 화곡동·공항동·방화동 등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에서 만난 구민들은 이번 선거에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 되려 지지층 결집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우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후 바닥 민심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보수 유권자는 물론이고 중도·부동층 유권자들도 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팽팽한 상황"이라며 "아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투표율이) 40%대가 나오더라도 주로 강성 지지층 위주로 투표할 것이고, 50% 이상이 되면 선거 전략을 잘 이끈 쪽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누가 이기든 간에 상당히 박빙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 고민정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자 등이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거캠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은 판세에서 우위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6일부터 연휴가 시작되는 데다가, 투표소도 강서구에만 설치된다는 점이 고민이다. 주요 지지층이 몰려 있는 30~50대 화이트칼라 층에서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진교훈 후보 캠프에서 현장최고위를 개최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는 강서구에 국한된 선거가 아니라, 퇴행 중인 대한민국을 앞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고, 투표해야 능력 있고 흠 없는 후보가 구청장이 될 수 있다"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
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조치도 취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서울 지역 현역 의원들을 조별로 편성해 각 구역에 배치했으며, 시당 차원에서는 '강서구 지인 찾기 운동'을 펼치며 투표율 제고 차원에서 조직력을 풀가동 중이다.
막판 표심 결집과 투표율 제고 차원에서 사전 투표 전 이재명 대표를 등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르면 5일 오후 예정된 집중유세에 이 대표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부 언론에서는 5일 퇴원 후 6일부터 선거 운동을 지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단식 후유증으로 입원 기간이 길어져 당장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진교훈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5일 퇴원 후 이 대표가 바로 집중유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병원 측에서 (퇴원 후 활동이) 어렵다고 하는 것으로 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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