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끌어내린 한국 수영…향후 전망도 ‘맑음’ [기자수첩-스포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9.30 07:00  수정 2023.09.30 13:28

수영 김민우 이번 대회 대표팀 첫 3관왕 달성

황선우까지 가세하며 중국-일본 양강 구도 깨

대회 3관왕에 오른 김우민. ⓒ 뉴시스

한국 수영이 그동안 아시아 수영을 양분하던 중국과 일본의 양강 구도를 깨뜨렸다. 한국 수영의 전성기를 이끈 이들은 남자 자유형 선수들이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서 3분44초36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미 예선에서부터 1위의 기록으로 결선에 오른 김우민은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2위로 골인한 판잔러(중국)보다 무려 4초45나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회 3관왕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김우민은 앞서 지난 25일 열린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양재훈, 이호준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고, 3일 뒤 자유형 800m에서도 7분46초03라는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자유형 15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된 김우민이다.


황선우도 빼놓을 수 없다. 황선우 역시 이번 대회서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고 남자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은메달, 그리고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동메달 2개를 수집하며 성공적인 첫 아시안게임 출전을 마쳤다.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한중일 메달 획득. ⓒ 데일리안 스포츠

그동안 아시아 수영은 중국과 일본이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구도였다.


중국의 경우 개인전에서 특출한 성적을 보이는 선수들이 세대별, 종목별로 등장하며 매 대회 두 자릿수 금메달을 가져갔고, 일본은 자유형을 제외한 평영, 배영에 이어 단체전인 계영에서도 초강세를 보였는데 이들의 기량은 세계선수권 또는 올림픽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정도였다.


반면,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을 제외하면 금메달을 캐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심지어 자국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노골드’ 수모를 겪으며 중국과 일본이 나눠갖는 메달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의 양강 구도를 깼고 급기야 일본보다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김우민, 황선우 등 젊은 선수들을 배출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은 물론 2026 아시안게임 전망까지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수영 대표팀은 6개의 금메달 및 은메달, 그리고 10개의 동메달 등 총 22개의 메달은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최다 메달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금메달 개수에서 일본보다 2개나 더 획득, 양강 구도를 깨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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