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이 올해 들어 8월까지 5대 중점전략분야에 약 74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성장사다리펀드를 개편해 딥테크·기후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할 방침이다.
25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한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그간의 정책금융 공급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프로세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먼저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전략분야에 8개월간 총 73조8000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연간 목표치의 80.4%를 달성했다. 김 부위원장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에도 기업들에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부처들과 협의해 세심하게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별 정책금융 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산업정책 프로그램과 예산의 연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각 부처별로 산업정책과 수요를 고려해 정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면, 정책금융기관들은 해당 예산을 기반으로 특별대출, 협약보증, 공동펀드 조성 등을 통해 충분한 규모로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정책금융기관 자체 여력을 해당 프로그램에 우선 배분해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지원협의회 출범으로 그동안 분절됐던 산업정책과 정책금융 공급간의 연계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공급과 재정 역시 긴밀히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로 10년간의 투자기간이 종료된 성장사다리펀드의 개편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는 매년 기존 투자에서 회수되는 재원 약 2000억원을 기반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딥테크 분야와 기후대응 분야와 같이 가치평가가 어렵고 투자기간이 길어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와 회수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세컨더리 분야, 그리고 산업정책 등과 관련된 분야(매칭)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시장에서 과소 공급되는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10년 동안 창업-성장-회수-재도전 등 기업의 생애주기 과정에서 총 4190개 기업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다양한 벤처펀드 출현을 촉진하는 등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산업·무역 경쟁 격화, 공급망 급변 등 세계 경제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투자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모험자본 수요는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가 이러한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