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건 여전…반쪽 효과 아니길 바랄 뿐” [오염수 현장②]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3.09.18 11:10  수정 2023.09.18 12:10

오염수 방류 후에도 수산물 소비 여전

정부 소비촉진 효과인지 ‘반신반의’

30년 장기 과제…“젊은층 선택 중요”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명절 수요인지 실제 소비에 대한 수요인지 구분이 힘들다. 지금 수산 관련 단체나 해수부 등에서 모두 명절 선물로 수산물을 다 쓰고 있지 않냐. 그래서 소비촉진 탓인지 진짜 소비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먹는 건지 우리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지난 15일 새벽 3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만난 시장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힘들다”고 했다. 방류 직전만 하더라도 수산물 시장이 즉각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큰 피해는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시장 바닥을 가득 메운 생선들로 미뤄 짐작하듯 아직 이렇다 할 수산물 소비 위축은 없다. 데이터상으로는 오히려 소폭이나마 오염수 방류 직전보다 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국내 대형마트 3사 수산물 매출액은 방류 직전 7일간 매출액을 웃돌았다.

부산공동어시장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 어시장에서 느끼기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충격이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게 30년에 걸쳐 장기간 방류하는 거고, 하루아침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걱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만큼 우리 수산물 수출이 ‘반사이익’을 거둘 기회라는 의견도 있었다. 아직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는 기록은 없으나 현 상황이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후의 만찬’ 될까 걱정…젊은 입맛 사로 잡아야


지난 15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생선 선별 작업이 한창이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지금까지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지 않았다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긴 여정에서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금은 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염수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 이른바 ‘최후의 만찬’ 성격으로 수산물 소비가 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70% 이상 소비자가 수산물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 같다는 응답도 방류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산물 상인들은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3040 세대의 수산물 기피를 우려했다.


한 상인은 “지금 수산물 소비는 거의 40대 이상이 주도하고 젊은 친구들은 잘 먹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 오염수 문제까지 터졌으니 갈수록 젊은 세대가 수산물을 안 먹을 것 같다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는 “학교 급식이나 군납 이런 쪽에서 수요가 생겨야 장기적으로 꾸준히 소비가 늘어날 텐데 젊은 엄마들이 워낙에 예민하다 보니 어려운 문제”라며 “수산업계에서도 젊은 층에서 (수산물을) 많이 먹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새벽 3시께 부산공동어시장에 입항한 어선에서 생선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