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 충당금 적립 영향에도 선방
중소형 부동산 침체로 이익 타격↑
전문가들 “하반기 격차 더 벌어질 수도”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올해 2분기 국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실적 격차가 커졌다. 대형 증권사들은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와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등의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력인 기업금융(IB) 부문 관련 수익이 줄어들면서 크게 뒷걸음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20억원) 대비 5.3% 증가하며 선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기자본 1조원 수준인 중소형 증권사들의 순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65.5% 감소한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규모 CFD 미수채권 발생과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가 계속 이어지면 증권사 실적 부진 우려가 확대됐지만 대형사들의 경우 2차전지 열풍 등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 등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 규모 1위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1196억원) 대비 52.7%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107억원으로 11.5% 증가했고 IB 수수료 수익은 6.6% 늘어나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각각 1334억원, 1225억원을 기록했고 KB증권은 1090억원으로 중위권을 기록했지만 모두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형사 가운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악화된 미래에셋·대신·하나증권의 경우도 감소분의 대부분이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2023년 2분기 주요 증권사 순이익 추이. ⓒ데일리안
반면 중소형사들의 이익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실제 중소형사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IBK투자증권이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50.4% 늘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전년 대비 2분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리스크 관리 여파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의 2분기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전년도(순이익 43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외에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도 각각 72억원, 1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파이낸싱(PF) 부실과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지속되면서 대형사 대비 IB 부문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경우 이익창출력 저하 폭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가 취약해 부동산 금융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며 “대형사는 IB라고 해도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적인 시장이 있는데 중소형사는 이런 시장에서 영업력이 없다 보니 부동산에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CFD 사태는 2분기 충당금 적립을 통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경우 단기간 내에 이전과 같은 수익성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증권사별 부동산 관련 손익 방어력이 하반기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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