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수석대교 포함됐지만
하남시 반대 극심, “효과 미미…사업 추진 재검토 돼야”
주광덕 남양주시장 “국토부가 사업 추진 결단 내려야”
지난 2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하남시민들.ⓒ하남시
수석대교 건설을 두고 남양주시와 하남시 사이의 갈등이 팽팽하다. 조속한 착공을 위해 국토교통부도 지자체 간 합의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에 “수석대교가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 시간을 더 끌어서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남양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3기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지역특화발전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양주시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 등이 참석했다.
주 시장은 “수석대교는 국가가 발표한 사업”이라며 “남양주시는 서민 주거 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의 주거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그런 지방정부에 국가가 약속한 것은 최소한 실현해 줘야 시민들도 정부를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석대교는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미사동을 잇는 1.3km의 한강 다리로 지난 2020년 12월 왕숙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됐다. 착공은 2024년, 완공은 2028년 12월이 목표다.
6만6000가구가 공급되는 왕숙 신도시(1·2 지구)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73만명 수준인 남양주시 인구에 왕숙 신도시 입주 인구까지 더해질 경우 강변북로 등으로 교통량 집중이 예상되면서 올림픽대로로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수석대교 설치 계획이 마련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하남시 반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남시와 주민들은 수석대교 설치 시 선동IC를 비롯해 하남 미사강변도시 일대에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도 선동IC 부근은 교통정체가 극심한 상황에서 남양주시로부터 유입되는 차량들까지 하남시가 떠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석대교 이용률도 남양주시는 86%에 이르지만 하남시는 14%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하남시는 9호선 남양주 연장과 퇴계원~판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고시되는 등 추가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수석대교 설치가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달 26일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면담 자리에서 수석대교 설치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수석대교는 왕숙 광역교통대책으로서의 기능이 미미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수석대교 건설비용(3225억원)의 효율적 집행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남양주시와 하남시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토부에서도 진땀을 빼고 있다. 착공 예정일이 내년으로 다가왔는데 하남시의 반대 입장이 완고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석대교를 통해 남양주에서 서울로 나가는 교통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통행패턴을 고려했을 때, 남양주시와 하남시 주민들이 수석대교를 이용하는 수치를 단순 비교해 판단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양주시와 서울 강동구는 수석대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며 “수석대교가 생기면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하남시 주민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우회도로와 올림픽대로 확장을 세트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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