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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최고위원, 현역의원 고사하고 청년대변인이 나선 이유


입력 2023.06.01 00:00 수정 2023.06.01 00: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용호 "시그널이 없으니까 대부분 도전 안했다"

'청년' '호남' 상징성 지닌 김가람 청년대변인 유력

"호남서도 전남 출신…지역안배 차원서 훌륭"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데일리안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데일리안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하마평에 오르던 현역 의원들이 끝내 출마를 고사하고,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이 유력 주자로 우뚝 섰다. 당초 당 지도부는 비어있는 최고위원 자리에 중량감 있는 재선인 김석기·이용호 의원을 염두에 두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의원은 당선을 확실하게 보장 받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득실이 분명치 않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도부는 새로운 후보를 물색했고, '청년' '호남'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김 청년대변인이 사실상 낙점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김도읍 위원장)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결과를 의결했다.


지난 29∼30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한 6명 가운데 김 청년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 천강정 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 3명이 경선을 치르게 된다.


당내에서는 원외 인사들의 경쟁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김 청년대변인 당선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김 청년대변인은 호남에서도 '전남' 인사로 지역안배 차원에서도 훌륭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앞서 후보로 거론되던 재선의 김석기·이용호 의원은 결국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힘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등에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이 된다고 해도 공천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지명직 최고위원 유력 후보군이기도 했던 김 의원을 막판까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북 경주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이 자신이 보궐선거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자칫 당에 '영남당'이라는 색채가 짙어질 것을 우려해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가 울산(PK),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구 달서(TK),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경남 진주(PK)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전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현역 의원이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언론에서 재선 의원들 하마평이 나왔고, 재선 의원들이 나름대로 상황 파악을 하는데 '설마 윗분들이 여러 가지 감안을 해서 모아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시그널이 없으니까 대부분 도전 안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지도부에서 추대형식으로 단일 후보가 선거에 나설 수 있게 교통정리를 했으면 현역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당 관계자는 "적합한 후보를 추천해 경선을 치르는 것과 추대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용산이 아닌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며 "이렇다 보니까 4000만원(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을 내고 나올만한 가성비가 나오냐는 생각에서 의원들이 최고위원직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 김 청년대변인에 대해선 "호남과 청년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무게감, 안정성보다 미래를 보고 한번 투자를 하자는 김기현 대표의 생각이 투영된 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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