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숙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 10개월
만에 풀어낸 강기정…후속 정책도 '속도'
'복합쇼핑몰'도 더현대·스타필드 추진
중장기 '5+1 현안' 사업 모두 해결 윤곽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6월 15일 광주도시공사에 마련된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화력'이다. 강 시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야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정치인과 친분을 맺었다. 이 같은 친화력은 '강기정의 여의도 목욕탕 이야기'라는 두 권짜리 책으로 엮어지기도 했다. 국회 목욕탕을 단골로 이용하며 허물없이 상대당 의원들과 만나 쌓은 친분을 풀어낸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그가 정치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무기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 같은 강 시장의 친화력은 광주 시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큰 과제이자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광주 군공항 이전'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강 시장의 친화력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강 시장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주요 현안으로 지목하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를 위해 강 시장은 우선 함께 '공항특별법'을 추진했던 대구광역시와 지난해 11월 '하늘길, 철길, 물길을 열기 위한 달빛동맹 협약'을 맺은 막혔던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특별법 통과에 필요한 모든 의원들을 만나는 발로 뛰는 행정에 나선 강 시장은 광주의 숙원이었던 군 공항 이전을 취임 10개월 만에 풀어냈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은 강 시장의 마침표가 아니라 시작점이다.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은 그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기부 대 양여 부족분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아 이전부지(새로운 군공항 건설 부지)와 이전부지 주변지역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및 주민숙원 사업 지원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별법 통과와 함께 급부상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강 시장의 정무 능력 역시 시민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특히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전라남도와 협력의 물꼬를 튼 점 역시 강 시장의 역량이 돋보인 지점이다.
강 시장은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직접 회동하고 ▲현장 의견 청취를 통한 이전 대상지 지원사업 공동 확정 및 발표 ▲유치 예상 지역의 소음 문제, 이주 대책, 지역발전 대책 등 설명회·공청회 등 공동 추진 ▲민간 공항 문제 별도 논의 등에 합의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
강 시장은 또 지역 발전의 관문인 하늘길에 이어 철도길을 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강 시장은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의 조기 완공을 위해 대구광역시와의 굳건한 '달빛동맹'을 바탕으로 지난 4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강 시장은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도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면서 광주의 경제·문화적 영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강 시장은 취임 후 주요 현안으로 분류한 '5+1 현안 사업'에서도 일정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5+1 현안'은 이미 속도가 붙은 군공항이전특별법 제정을 포함해 ▲제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 대안 제시 ▲무등산 정상 개방 및 방공포대 이전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및 복합쇼핑몰 유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등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이 지난 4월 17일 전북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서 열린 '대구·광주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강 시장은 2021년 예정된 개통을 미룬 채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던 지산IC 진출로를 운전자에게 낯선 좌측 진출로를 폐쇄하되, 시설물의 80~90%를 활용하는 대안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또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도 기업, 시민들의 관심 속에 행정 절차를 차츰 밟아가고 있다. 무등산 정상 개방과 정상부 방공포대 이전 추진, 지하철 2호선 공사의 정상 궤도 진입 등 현안도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공약으로 선정되며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복합쇼핑몰' 유치 역시 강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우선 강 시장은 지난 2월 건축물 층수 제한 폐지,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활성화, 지구단위 계획구역 용적률 차등 적용 등의 내용을 담은 '도시경관 및 건축물 디자인 향상 제도개선 방안'을 내고 도시경쟁력 강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5+1'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인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챔피언스시티로 개발해 '더현대 광주'를 유치하고 '어등산 관광단지'를 개발해 '신세계 스타필드'를 설립하는 안이 추진되는 등 실질적인 복합쇼핑몰 유치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차 선도도시 광주' 역시 강 시장이 아끼는 사업이다. 광주는 14년 만에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을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강 시장은 지난 3월 '광주 미래차 비전 선포식'을 갖고 미래차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빛그린산단, 진곡산단 등을 연계해 실증 테스트베드를 만들어갈 방침으로 ▲미래차 산업기반 크게 강화 ▲도시 전체 테스트베드로 활용 ▲지역기업 성장 ▲미래차 기술역량 향상을 4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민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서도 강 시장의 노력이 엿보인다. 강 시장은 지난 1월 대형 유통 업체의 진입으로 영향을 받게 될 중소상공인과의 소통 기구를 고민해달라는 시민단체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건립 등 현안과 함께 성평등 등 시민사회 다양한 의제 논의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강 시장은 시민 직접 참여와 소통의 제도화를 위한 큰 원칙으로 삼고 '월요대화' '수요 정책소풍' 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또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는 강 시장의 '사람 우선' 철학을 제대로 담아낸 사업으로 꼽힌다. 경제적 형편이 아닌 돌봄의 필요 정도에 따라 지원 대상을 결정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는 기존 돌봄이 채우지 못하는 틈새를 '광주+돌봄' 7대 서비스에 연계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4월 첫 시행돼 한 달간 신청 2309건, 의무방문 2425 등 총 4734건의 현장방문을 통해 2820건의 돌봄계획을 수립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현장 목소리에 기반해 '사람'을 가장 우선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 광주가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 삶이 행복하고 개개인의 삶을 돌보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소통의 시작은 공감이고, 소통의 완성은 정책으로 실현되는 만큼 앞으로도 진솔한 대화를 통해 시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 실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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