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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 통과 中"…삼성전자, 2Q '전체 적자' 면할까


입력 2023.05.24 12:35 수정 2023.05.24 12:3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전자 2Q 전체 영업익 2331억 전망…역성장에도 흑자 기조 이어갈 듯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호조 보다 반도체 적자폭 축소 영향 커

DDR4 등 감산 효과+고객사 재고 확보 맞물릴 시 하반기 반등 기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뉴시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뉴시스

'반도체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대규모 손실에도 전체 적자는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보다는 반도체 적자폭 감소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흑자 전환을 위해 삼성을 비롯한 메모리 제조사들은 현재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재고가 많은 DDR4를 중심으로 공급이 줄어들면 반도체 시황은 2분기 바닥을 찍고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 시기도 이와 맞물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2331억원이다. 전분기(6402억원)와 견줘 63.6%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증권가를 중심으로 적자(전사 기준)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흑자를 예상한 증권사들이 추산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720억원(한화투자증권), 2883억원(교보증권), 3000억원(유진투자증권) 등이다.


2분기 흑자는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군 호조 영향이라기 보다는 반도체(DS) 적자폭 축소가 주 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신제품 효과가 1분기 보다 떨어지고, 가전·전장은 흑자를 이어가더라도 전사 영업이익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결국 반도체 적자를 모바일 부문에서 대부분 상쇄하고 나머지 디스플레이, 가전 등에서 이익을 낸 결과가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규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실적 선방 주 요인이었던 MX(모바일 경험) 기여도는 다소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DS 부문은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적자 축소 근거로 모바일·PC 수요 개선에 따른 출하량 증가, 제한적 가격 하락 등을 들었다.


2Q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호조 보다는 반도체 적자폭 축소 두드러질 듯

현재 2분기를 지나고 있는 반도체는 '한파'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공급량 축소로 인한 재고 소진, 일부 고객사의 주문 재개 분위기 등이 감지되며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모두 감소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KB증권은 "고객사(PC, 서버,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2분기 이후 뚜렷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감산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분기 정점을 나타낸 뒤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재고가 쌓인 DDR4 감산 효과가 두드러지고, 고객사들의 수요 움직임도 맞물릴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격이 비싼 고부가제품인 DDR5 수요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이 하반기 호재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은 "128GB와 같은 고용량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DDR5는 DDR4 대비 ASP(평균판매가격) 프리미엄이 존재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공급 축소는 결국 수요자들의 재고축적(Restocking)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재고 건전화가 먼저 진행된 모바일/PC에서 서버 고객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반등 움직임에 힘입어 반도체 가격도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안정화가 현실화되면 메모리 제조사들의 수익도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중국 YMTC가 낸드 판매 가격을 3~5% 인상하면서 삼성·SK·마이크론도 메모리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라며 "최근 현물 가격 변동은 고정거래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3분기부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은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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