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교류 통해 민간 차원서 풀어야"… ´박근혜 역할론´엔 ´글쎄´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은 자연스럽게… ´화해 제스처´ 곧 있을 것"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26일 최근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혐한증(嫌韓症)’과 관련, “중국 국민 전체가 그런 게 아니라, 중국 내 일부 몰지각한 극렬 네티즌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면서 “정부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한중문화연구회장이면서 당내 ‘중국통’으로 꼽히는 구 의원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잇달아 출연, “중국에서도 ‘혐한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고, 또 국민들 전체가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고 앞서 베이징(北京) 올림픽 참관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관리 등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양 몰아붙이면서 그것이 다른 국민들에게까지 펴져나가고 있다는 게 ‘혐한증’에 대한 중국 정부 측 판단”이란 설명.
구 의원은 “중국 정부나 여러 중국 내 지식인 단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지만, 중국 속담을 보면 ‘첩첩산중에도 사람이 자주 다니다 보면 길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앞으로 한중 양국 간 교류와 접촉을 넓혀간다면 (중국인들의 ‘혐한증’ 문제는) 민간 차원에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5월 중국의 쓰촨(四川)성 지진 피행 당시 일부 우리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잘 됐다’는 등의 반응이 나와 논란이 된 점을 들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쓰촨성 피해에 대한 우리 측의 위로와 격려에 대해 고맙다고 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그런 얘기를 써서 확대 재생산되고 침소봉대된 면이 있다”고 언급, 우리 네티즌들도 중국의 ‘혐한증’ 확산에 일부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음을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 의원은 지난 2005년 당 대표 시절, 그리고 올 1월 이 대통령의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과의 친분을 맺은 박근혜 전 대표가 ‘혐한증’ 문제 해결에 일정 역할을 수 있을 것이란 세간의 관측에 대해선 “‘혐한증’ 시비는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외교적 역량은 이런 사소한 문제에 쓰기보다는 큰 문제가 있을 때, 양국 협력 관계 개선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설 것으로 안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구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중(對中) 특사 파견 당시 특사단의 일원으로 박 전 대표를 수행했으며,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보좌한 대표적인 ‘친박(親朴)’계 인사 중 한 명이다.
구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한 후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한 것을 놓고 이 대통령과의 국정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외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고, 청와대도 박 전 대표를 초청하면서 정치적 고려를 한 게 아니다”면서 “두 분(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신뢰 회복은 앞으로도 많은 계기가 있을 것이고, 또 ‘소통’은 진정성을 갖춘 정치적 사안이 생기거나 돌발적인 협의 상황이 나타난다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의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아 국정 운용의 틀을 바꾸기 위해선 박 전 대표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주위 사람들 때문에 꼬인 관계를 풀고 박 전 대표의 국정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이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가 곧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럴 경우 박 전 대표도 소신껏 원칙주의적 입장에서 도울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구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의 세 번재 한중정상회담에 대해선 “양국 간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실천키 위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합의한데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중국 국가 주석이 재임 중 한 국가를 두 번 방문한 경우는 이례적이란 데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 차례 방한한 바 있다.
또 구 의원은 “(후 주석이)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날 한국을 찾은 것도 전통적인 중국 외교의 틀에서 벗어난 특이하고도 특별한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실질적인 맹주 또는 지도자적 입장을 자리잡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을 치른다는 건 세계무대에서 정치, 문화, 체육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까지 자국이 선진화해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발전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그동안의 중화 민족주의를 감추고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 주석의 이번 방한엔 중국이 대북(對北) 관계에서도 ‘탈(脫)북한 모드’, 즉 한반도에서 균형 잡힌 이웃국가의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은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의장국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때문에 활발히 움직이지 못했지만, 이젠 본격적으로 중재 노력을 해서 예전 같은 일방적인 북한 편들기보다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겠냐”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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