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협업 임박설...LGD에 '흑자' 볕 드나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5.17 12:19  수정 2023.05.17 12:19

16일 로이터통신 인용 보도 이후 '협업설' 다시 눈길

삼성전자에 '연내 200만대' 공급한다는 구체적 관측

협업 현실화되면, LGD 대형 OLED TV 패널 캐파 풀가동

KB증권 "LGD, 적자기조 끊고 내년 흑자 전환 추정"

삼성 OLED TV.ⓒ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올 2분기, 늦어도 하반기 안에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LGD-삼성전자 협업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사는 공식 확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공급 수량과 이미 일부 물량 생산을 가동 중이라는 내부 소식도 흘러나오며 협업 현실화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77형과 83형 OLED(WOLED) TV 패널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도 목표 공급량은 200만대로 최소 15억 달러(약 2조원)어치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후년은 300만~500만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더해졌다. 200만대 기준은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약 20~30%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물량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LGD의 패널 공급은 업계 최대 관심사가 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QD-OLED 패널 물량이 100만대 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나머지 200만대 물량을 LGD로부터 공급받아 최소 연간 300만대의 OLED TV 물량 출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사 협업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대폭 올랐던 지난 2021년부터 이어져왔다. LCD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TV 사업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자 삼성전자 VD사업부와 LGD의 협상이 진척됐지만, 패널 납품 단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77형 W-OLED TV 패널 원가를 대략 1100달러(한화 약 140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번 삼성-LGD의 협업설 내용 중 200만대가 약 2조원 상당에 달하는 물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가 협의를 진행 중인 패널 개당 납품 단가는 약 1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LGD의 대형 OLED TV 패널 생산 캐파는 연간 1000만대로 알려져있다. 올해 출하량은 당초 8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가 200만대 물량을 가져가면 LGD로서는 대형 OLED 패널 캐파를 풀가동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


KB증권은 17일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형 OLED(W-OLED) 패널을 신규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생산라인이 100% 가동돼 적자 기조를 끊어낼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내년 2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000만대로 예상된다"며 "향후 대형 OLED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4분기 이후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해 내년엔 83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LCD 시장을 독점 중인 중국 업체들과 패널 납품 단가 협상에 어려움이 커지자,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해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OLED TV 세계 판매 2위인 소니를 따라잡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다. LG전자(54.5%), 소니(26.1%)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 성사로 연간 300만대 이상의 OLED TV를 출하할 경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1000만대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65형 4K OLED TV를 정가 대비 약 30% 상당 낮춘 2000달러(한화 약 267만원)에 판매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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