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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재원에 "마지막 경고"로 갈음…윤리위 안 열듯


입력 2023.03.30 11:58 수정 2023.03.30 16:42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김기현 "김재원 이런 행태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

'반복 없음' 전제로 이번엔 '경고'로 넘어갈 가능성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납작 엎드렸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이며 당내에서 '징계' 등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김기현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어제 페이스북을 포함해 3번에 걸친 사과를 했다. 오늘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 안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차후에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민이 윤리위원회 회부 징계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 발언이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김병민 최고위원은 김재원 최고위원 윤리위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대표라고 할지라도 분명한 윤리적 기준에 맞춰 정리되던 것이 국민의힘의 모습"이라며 "많은 여론이 형성되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나아가야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일단 김기현 대표는 이번에는 '징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향후 비슷한 논란이 재차 일어날 경우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지난 16일·23일·27일 최고위를 불참하며, 김기현 지도부 구성 이후 최고위 출석률 절반을 기록했었다.


그는 이날 "최근 나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전광훈 목사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최고위원 당선에 전광훈 목사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그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전광훈 목사가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발언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표를 얻어 총선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라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5·18 발언에 관련해 지도부와 함께 오는 5월 광주에 가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재원 최고위원은 취임 직후인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주일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5·18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5·18 관련 단체는 물론이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해당 논란으로 대통령실까지 나서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해명에 나섰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6일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우파 진영은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그나마 광화문이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고 말해 또다시 설화에 휩싸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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