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철야농성 엿새째' 가부좌 튼 김문수…"정권 지르기? 감옥서 개발한 운동"

정도원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8.19 07:00  수정 2025.08.19 07:00

18일 무기한 농성 중 데일리안에 소회 밝혀

"야당이 없는 독재, 김정은 독재로 가는 길

내가 선거서 져서 흉악한 범죄자 대통령 돼

대통령됐다고 재판 안하는 법, 어디도 없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시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압수수색 저지를 위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라가 국민을 지키듯이 당은 당원명부를 지키는 것이다."


결연함이 귓전을 파고 들었다. 농성 첫날에 봤던 그 김문수가 맞나 싶었다. 그만큼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의지는 추상처럼 결연했다. 18일 특검(특별검사)의 당사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에 대비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던 김문수 후보는 여느 당대표 후보 한 명에서 과거 힘든 투옥을 견디며 불의에 맞섰던 민주화의 전설로, 당사와 당원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뭉쳐 있었다.


철야농성 엿새째, 현장은 결속력이 한층 단단해진 분위기였다. 당사를 오가는 후보와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김 후보에게 "힘내세요"라고 응원의 한마디를 건넸고, 김 후보를 지켜보는 인원들도 첫날보다 더욱 결지를 내보였다.


다음은 중앙당사 1층 현장에서 가진 김문수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주말 동안 농성을 이어갔다. 몸 상태는 어떤가.

"괜찮다. 오늘 5박 6일째다. 아무래도 바닥에서 계속 있으니까, 밖에서 이렇게 계속 농성을 하니까 힘든 점도 있다."


정권 지르기 등 체조를 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감옥 생활할 때는 이보다 훨씬 좁았다. 운동할 기회도 없으니까, 건강은 유지해야 하니까 나름대로 개발한 운동이다. 태권도 응용도 하면서 개발했다."


엿새째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당원명부를 지키기 위해 농성 하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분들이 많다. 이름·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주소·계좌번호 다 나와 있는데 통째로 명부가 넘어가게 되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많다. 계좌를 추적할 수도 있고 통화 내역이 추적 가능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시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압수수색 저지를 위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검팀이 압수수색 재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후보가 압수수색을 막아서고 있어 특검팀은 영장 집행 전 사전 협의를 우선한다는 방침이지만, 불발될 경우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최악의 상황이 염려되지는 않나.

"민심이 결국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한다. 역사와 민심은 민주주의의 편이지, 흉악한 일당독재의 편에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원명부를 지키는 것은 당대표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우리 당 당원의 기본 책무가 당원명부를 지키는 것 아니겠느냐. 나라가 국민을 지키듯이 당은 당원명부를 지키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고 장동혁 후보가 뒤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판 표심이 신경 쓰이지 않나.

"우리 당원들이 당의 위기인 상황에서 누가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느냐가 제일 관심사 아니겠느냐. 이재명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 도덕적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달리 없지 않느냐."


철야 농성을 계속 진행하면서 국민께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국민 여러분, 내가 선거에서 이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인데 선거에서 져서 이재명이라는 흉악한 범죄자가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정부가 당원명부를 압수해서 일당 독재로 가려고 한다.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독재인데 김정은 독재보다 지독한 독재가 이재명 독재다. 자기 형님까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하고, 형수에게 쌍욕을 하고, 대장동 건수만 있으면 해먹고, 관계된 사람들 의문사하고, 북한에 돈 갖다주고, 자기는 재판 안 받고, 흉악하고 정말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독재다.


이 독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해산되면 누가 말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 말이라도 한마디 할 수 있는 게 국민의힘 밖에 없지 않느냐. 어느 언론이 말하고 있느냐. 야당이 없는 독재가 김정은 독재로 가는 길이다. 꼭 국민의힘을 지켜달라."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시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압수수색 저지를 위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당에 대해서는 가혹한 법 집행이 이뤄지는 반면 대통령에 대해서는 진행되던 재판도 중단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특히 판사라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본다. 우리나라 헌법이나 형사소송법 어느 법에도 재판하는 중에 대통령이 됐다고 재판을 안 한다는 법이 없다. 판사는 법률 지식만 가지고 판사를 하는 게 아니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비겁한 판사다. 역사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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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재판 속개하고 감옥소 잡아넣어라
    2025.08.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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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슛돌이
    계엄해제를 방해하려 집합장소를 고의로 혼란시키고 국회 반대로 도망가던 내란 잔당세력들 아닌가? 객관적인 사실을 밤샘농성한다고 달라지겠나?  빨리 사실고백하고 죗값을 받아라
    2025.08.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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