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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막내는 대피시켰지만…안산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남매 사망


입력 2023.03.27 15:07 수정 2023.03.27 19:38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멀티탭에서 최초 발화 추정…"출입문 인접한 거실 바닥서 최초 발생"

11세·4세 여아, 7세·6세 남아 사망…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

화재로 총 37명 대피, 모두 6명 경상…1994년 사용 승인된 다세대 주택, 주로 외국인 살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연합뉴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나서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출입구 부근 벽면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부터 소방서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인 뒤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소방대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에 꺼졌으나 집 안에서는 이곳에 살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로,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남매 4명은 모두 방 안에서 누운 채 발견됐는데, 소방 당국 등은 이들이 질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사망자들의 부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부모는 거실에서 치솟는 불길을 발견한 후 막내를 대피시켰으나 다른 자녀들을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훼손이 심해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했는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며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로 같은 빌라 건물에 살던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고, 총 37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불이 난 곳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바닥면적 137㎡의 다세대주택이다. 주로 외국인 등 40여 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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