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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서해 영웅 55명' 호명하다 울컥…"北 도발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


입력 2023.03.25 04:00 수정 2023.03.25 04: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해 '서해 영웅 55명' 호명

尹대통령 '롤콜' 때 유가족도, 김건희 여사도 눈물 훔쳐

"北 무력 도발로부터 우리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호명 전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호명 전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서 희생된 '서해 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기 전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의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호명 전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거리며 26초 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유가족들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부르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 콜'(roll-call)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맞서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의 위훈을 기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기념사에는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이 총 6차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와 도발을 거론하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도중 5번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2번(2020년·2021년)만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념식 때마다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유족, 참전 장병들과 함께 '서해 수호 용사'들이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의 묘비 뒤편에 적힌 생년월일을 보면서 "전부 20살, 21살, 여기도 21살, 생일은 아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고(故) 서정우 하사(연평도 포격전 전사)의 모친 김오복 여사는 윤 대통령에게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해줘서 유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기념식은 전년에 비해 육·해·공·해병 의장대 사열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지난해 40여 명에서 올해 130여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정부·군 관계자들과 뒤섞여 후열 배석하셨던 55용사의 대표 유족과 참전 장병을 위해 별도 전열석이 마련됐으며, 일부 유가족만 진행하던 헌화와 분향을 55명 대표 유족 전원과 함께 진행했다"며 "55 용사를 호명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려 노력했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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