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그림책이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대한출판문화협회 등도 그림책의 해외 진출을 도우면서 가능성 확대를 추진 중이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국내 그림책 작가 4명의 작품이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책 전시회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마련된 한국관ⓒ문화체육관광부
이 도서전의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 픽션 부문에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 만화 부문에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과 5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하우스 오브 드라큘라’가 우수상(스페셜 멘션)에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이수지 작가와 최덕규 작가 작품이 이 도서전에서 각각 픽션과 논픽션 부문 우수상(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바 있다. 여기에 이 작가는 같은 해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모았었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으며, 아시아에서도 1984년 일본 작가 미쓰마사 아노 이후 38년 만의 수상이었다.
이 외에도 지난 2020년 백희나 작가가 스웨덴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는 등 최근 국내 그림책 작가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면서 국내 그림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에 그동안에도 해외로 수출되는 도서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던 그림책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한 예로 문체부는 이날 개막해 9일까지 열리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한국 아동도서와 작가를 소개하는 한국관을 운영하며 K-그림책의 수출을 돕는다.
한국 그림책을 육성하고,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한 ‘국제 아동도서전’도 계획돼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국제아동도서전 개최를 놓고 부산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앞서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한국의 안데르센상을 목표로 1억원 규모의 ‘올해의 그림책상’(가칭)을 신설한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높아진 국제적 위상은 물론, 최근 그림책이 어른 독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국내 그림책 시장의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아동책 신간 발행 수는 8329종으로 2017년(6698종)보다 24.3% 증가했는데, 성인들이 그림책을 ‘힐링’ 콘텐츠로 여기며 관심 부쩍 늘어난 것이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 그림책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그림책 작가 또는 출판사에도 지원이 이어져, 질적으로 우수한 그림책이 꾸준히 출판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림책이 하나의 독립 장르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숙제로 손꼽히고 있다. 성인들도 최근 부쩍 관심을 가지고는 있으나, 아직 아동 문학의 한 장르로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원에서 소외가 되는 등 자칫 발전이 더디게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수지 작가 또한 안데르센상 수상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그림책이 장르로 독립해야 한다. 만화는 그것을 이뤄 만화라는 이름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데 그림책은 미술도 문학도 아닌 나머지 매체에 묶여 있다. 작은 일 같지만 장르로 독립하지 않으면 지원 사업에서 항상 누락된다"는 지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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