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횡령 사고 78억원 넘어
잇따른 갑질·성추행에 신뢰 추락
신협중앙회 전경. ⓒ신협중앙회
“이 시점에 8% 적금을 파는 신협은 대체 뭐지?”
직장인 블라인드 앱 등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최근 신협의 고금리 특판 예적금에 대한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시중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너나 할 것 없이 금리경쟁을 벌이는 와중 신협이 10%에 달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푼이 아쉬운 소비자들은 왠일인지 신협의 과감한 행보에 대해 얼떨떨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이다. 혹자는 구멍 난 리스크를 예금으로 메꾸려는 것이라 하고, 혹자는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어 기회가 오면 가입해도 된다고 말한다.
이들의 설전엔 신협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관통한다. 특히 신협 내부에서 꾸준히 새어져 나오는 ‘불화’가 소비자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주 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신협이 연초부터 ‘횡령’과 ‘성추행’ 등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단어들로 점철된 부실한 내부통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신협에서 불거진 횡령 사고 규모는 78억여원에 이른다. 회수한 횡령금은 52억3000만원으로 나머지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횡령사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제는 조합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갑질 사건과 성추행 등이다. 올해 3월 대전의 한 지역 신협에서 간부가 직원에게 수 차례 얼차려와 욕설, 추행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질타를 받았다.
신협중앙회가 나서서 사건을 수습하긴 했다. 그러나 지역 신협의 방관으로 2차 가해 사례가 거듭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회의 힘이 정작 도움이 필요한 구성원들에게 닿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중앙회 역시 일부 검사역이 산하 조직 특별감사 때 피감 조합 간부들로부터 식사 접대 등 향응을 받은 것이 드러나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물론 신협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로부터 상시감독을 받아오고 있는 상호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은 금융권의 오랜 고질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신협은 5대 시중은행 뒤로 가려져 감사에서 빗겨갔다. 많은 문제점을 가득 안고 있지만 결국 금융권 사각지대 한 켠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번 달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제재안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경영유의사항 23건, 개선사항 20건 등 제재를 받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민원다발 조합에 대한 추가 감점기준 등을 마련하고, 중점검사대상 조합 선정기준에 민원다발 여부를 반영하는 등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조합에서 내부제보자가 퇴직하거나 직책 강등된 사례가 다수 발생했고, 공익신고 접수·처리 및 공익신고자 보호대책도 마련돼 있지 않는 등 내부제보자 보호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협이 상호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더라도 정작 내부 구성원들이 다른 방면으로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평가다.
지금이라도 금융당국의 무관심과 중앙회의 무책임으로 신협이 내부통제 기능을 상실한 가운데 개선할 기회조자 잃고 있지는 않은 지 의심하고 돌아봐야 할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일이 잘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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