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락,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8.06.30 11:03  수정

UEFA 챔피언스리그·EPL서 두번씩 준우승

월드컵·유로대회서도 결승 오르고도 분루

첼시에서 사실상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발락이 다음 시즌 그리고 2010년(FIFA 월드컵)과 2012년(유로)에는 웃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독일 ´전차군단´의 주장 미하엘 발락(31)이 또 다시 준우승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독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2008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결승전에서 전반 33분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유로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토너먼트의 팀´이라고 불렸던 독일로서는 네 번째 우승을 놓친 셈. 그보다도 발락은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 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발락이 준우승만 한 것은 아니다.

1997~1998시즌 당시 소속팀인 1.FC 카이저슬라우테른을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던 발락은 2002~2003시즌을 비롯해 2004~2005시즌, 2005~2006시즌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정상 등극을 진두지휘했다.

이밖에도 2003년과 2005년, 2006년에는 독일축구협회컵(DFB컵) 우승을 이끌었고 첼시에 와서는 리그 칼링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2007년에 들어올렸다.

그러나 정작 큰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그 시작이었다. 2001~2002시즌 바이에르 레버쿠젠을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간 발락은 레알 마드리드와 만났지만, 지네딘 지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참가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미국과의 8강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4강전에서도 ´신데렐라 팀´ 한국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결승행 문턱에서 좌절, 3위에 그쳤다.

이후 첼시로 옮긴 발락은 분데스리가에서 네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바탕으로 신흥 명문 첼시를 이끌었지만, 리그 칼링컵과 FA컵 우승만을 이끌었을 뿐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는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고 2007~2008시즌 칼링컵에서는 토트넘 핫스퍼에 져 역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긴 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발락은 2007~2008시즌 무려 네 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리그 칼링컵,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를 얻었지만 모두 좌절하는 아픔을 겪었다.

9월 26일이 되면 벌써 만으로 32세가 된다. 첼시에서 사실상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발락이 다음 시즌 그리고 2010년(FIFA 월드컵)과 2012년(유로)에는 웃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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