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규웅 감독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몽타주' 스틸컷
대학가 근처 한 여대생 희정(홍다연 분)이 자취방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여대생의 죽음을 두고 자살인지, 타살인지 주변의 목격자와 참고인의 진술이 엇갈린다. 여대생 옆집의 사는 여자(심소영 분)는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고 진술하며 타살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맞은편에 사는 남학생 김병호(류경수 분)남자와 성관계가 강제인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함께 연극 동아리인 친구 수빈(임연희 분)은 희정이 원래 남자들에게 끼를 잘 부리는 아이였고 여자친구 있는 남자와 바람피우는 아이라고 험담을 늘어놓는다. 배우로도 캐스팅 됐는데 촬영장에서도 남자 문제와 인성 문제로 잘렸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이 증언은 남자의 진술에 더욱 힘을 보탠다.
경찰서에 모인 세 사람은 모두 자기의 주장이 맞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다른 진술을 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몰아세우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만이 진실이기에 타인의 진술을 들을 생각도 이유도 없다.
과연 희정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최규웅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희정이 죽던 날 밤 CCTV 영상 약 40초를 공개하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힌트를 흘린다.
영화는 각 사건의 목격자들을 인터뷰하는 식으로 흘러가 흥미진진하다. 인터뷰를 하면서 삽입되는 희정에 관한 기억이나 목격자들의 성향은 사건을 제멋대로 구성해나간다. 영화는 '몽타주'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담겼다. '몽타주'는 영화나 사진 편집 구성의 한 방법으로 따로따로 촬영한 화면을 적절하게 떼어 붙여서 하나의 긴밀하고도 새로운 장면이나 내용으로 만드는 일을 의미한다. 또한 여러 사람의 사진에서 얼굴의 각 부분을 따서 따로 합쳐 만들어 어떤 사람의 형상을 이루게 한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몽타주'는 흔히 범죄 수사에서 목격자의 증언을 모아 용의자의 수배 전단을 만드는 데에 이용한다. 세 사람의 증언으로 만들어진 '몽타주'는 누구의 얼굴일까. 러닝타임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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