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개팀 나눠 4호선 삼각지역~9호선 국회의사당역 이동
박경석 대표 "추석 연휴 마치고 출근하는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
시민들 "우리도 출근해야 한다" 짜증·한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열린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석 연휴가 끝난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여 운행 지연 등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은 이날 2개 팀으로 나눠 4호선 삼각지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하며 시위했다. 이 단체는 지난 5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으나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시위 전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는 시민들께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예산 삭감을 성토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오전 7시 54분께 시작된 시위에는 박 대표를 포함해 약 70명이 참여했다. 약 40명의 회원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이날 전장연 회원들은 삼각지역을 시작으로 정차하는 역마다 내려 옆 칸으로 옮겨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주최로 열린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행진으로 시민들이 출근길에 불편을 겪고 있다.ⓒ뉴시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자 승객들의 고성과 짜증 섞인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시위하는 전장연 회원들에게 "우리도 출근해야 한다", "지하철 타는 힘 없는 사람들에게 왜 이러는 거냐"고 소리치며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여성 승객은 서교공 직원에게 "KTX 열차를 타야 하는데 어떡하냐. 언제 출발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이 여성은 시위가 이어지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 열차에서 내렸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장연의 열차 운행 방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바쁜 손님은 1호선이나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방송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위 후 국회의사당역 내에 모여 기자회견을 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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