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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펀드, 수익률 두 자리 수 ‘훨훨’…인플레 고점 통과 기대 확산


입력 2022.08.09 06:00 수정 2022.08.08 16:0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녹색성장 테마, 1개월 수익률 10% 상회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재편…주도주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재생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더해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재편이 본격화 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라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개월 간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은 10.27%를 기록했다. 펀드 설정액은 약 58억원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7.68%)과 해외주식형(4.51%)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다. 녹색성장 테마 내 ‘삼성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수익률이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주요 섹터인 에너지와 유틸리티에서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고 있는 에너지화학지수와 유틸리티지수는 최근 한 달 상승률이 각각 10.14%와 5.92%를 나타냈다.


녹색성장펀드 최근 1개월 수익율·설정액 추이. ⓒ에프앤가이드 녹색성장펀드 최근 1개월 수익율·설정액 추이. ⓒ에프앤가이드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인플레 감축법안 입법 추진이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막대한 투자와 부자 증세 등의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안을 가결 처리했다. 법안이 통과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한화 약 479조원)가 투입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감속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며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라는 악재와 미국 정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시사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기후 관련 투자 확대가 담긴 법안을 추진하며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테마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인플레 관련 불확실성이 끝나가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저성장 기조에 맞춰 정부 주도하의 산업 육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재생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 확대를 점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공급망 재편에 대한 서구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 간 2100억유로(한화 약 280조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EU는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새로 짓는 건물에 태양광 전지판 설치 의무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성장배경은 저성장과 기후변화”라며 “앞으로 이어질 잠재성장률에 근접하거나 하회하는 경제성장률과 계속되는 기후변화 환경은 정부 주도의 투자가 계속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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