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원, 펀드부실 알고도 투자자 모집했다…2년간 돌려막기 하며 숨겨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2.08.03 10:21  수정 2022.08.03 18:36

4차례 이상 모펀드 부실 위험 통보 받아…투자자에게 숨긴 채 지속 판매

검찰, 신규 투자금 동원해 수익률 조작 의심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연합뉴스

2500억원대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가 약 2년 동안 펀드 부실을 알고도 신규 투자자를 끌어모아 '돌려막기' 방식으로 부실을 숨겨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17년 4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하고 미국 모(母)펀드를 통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했다. 장 대표는 4차례 이상 모펀드의 부실 위험을 통보받았으나, 투자자들에게는 이를 숨긴 채 국내에서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


이 같은 사실은 동아일보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공소장을 입수하면서 밝혀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17년 7월경 미국 측으로부터 "모펀드가 투자한 미국 P2P 업체에 부실이 생겨 모펀드의 월 수익률이 0.59%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장 대표는 같은 해 9월 신규 투자금을 모아 모펀드가 보유한 부실 채권 5500만달러(약 71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검찰은 모펀드의 투자 자산에 손실이 발생하자 신규 투자금을 동원해 수익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 대표는 2018년 10월 모펀드가 투자한 A사 채권 대부분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도 통보받았지만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장 대표는 "연 3.0%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 홍보했고, 투자자 358명으로부터 약 1215억원을 더 끌어모았다.


2019년 3월엔 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이 역시도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연 4.2%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투자금 300억원을 추가 모집했다.


이후 장 대표가 운용하던 펀드는 2019년 4월 환매가 중단됐고, 장 대표는 지난달 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장 대표 측은 지난달 21일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범의를 부인한다. 공소장에 사실과 다른 기재 내용이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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