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 등 5곳 기업 여성임원 비중 15.4% 그쳐
OECD 평균(31.9%)보다 턱없이 낮아…“제도·조직문화 쇄신”
여성 임원.ⓒ픽사베이
뷰티업계가 사업 특성상 여성 직원 비중은 높지만, 여성이 임원되기는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여성 인재 육성 등 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13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한국콜마·코스맥스 등 5곳 뷰티 기업의 올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등기·미등기 임원은 총 227명이고 이중 여성 임원은 35명에 그쳤다. 비율로 치면 15.4%다.
작년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이 15.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0.5%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그나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 기준 현재 여성 임원이 사외이사 1명, 미등기상근 14명을 합쳐 총 15명(3월15일 임기만료된 김경자 사외이사 제외)으로 전체 69명 중 21.7%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도 사외이사 1명과 미등기상근임원 8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전체의 47명 중 19.1%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기임원 현황만 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여성 임원 제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월 최인아책방 대표인 최인아씨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 사외이사는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사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최인아책방의 대표로 지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이우영 서울대 법학대학 교수를 분리선출 방식으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뷰티업계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1만4612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915명으로 6.3%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이 31.9%임을 고려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각 기업마다 여성 임원 비중이 낮은 이유는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남성 중심의 보수적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데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이 생기면서 관리자급으로의 진출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과거보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고 ESG경영의 지배구조 관점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를 핵심 요소로 평가하는 만큼 여성 임원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부터 개정되는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둬야 한다.
여기에 각 기업마다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도와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연근무제, 전사동시휴가제, 반반차제도 등의 제도 정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매년 직원을 선발해 해외 MBA 과정에 보내주는 ‘글로벌MBA’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을 더 많이 선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임직원들의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직장 내 보육 시설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임신 중인 예비맘 구성원의 근무 환경을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애경산업 역시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 제도 운영 ▲유연근무제 ▲가족돌봄휴가 사용 ▲가족친화 직장문화 등을 통해 여성 인재가 근무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여성 직원들이 관리자급으로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여성 임원 비율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여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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