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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보다 더한 7%대 물가 온다…피크는 ‘안갯속’


입력 2022.07.04 16:14 수정 2022.07.04 19:44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6월 물가 6% 넘어서면, 24년만에 처음 6%대 진입

7~8월 물가 7%가능성…소비↑전기요금↑

“물가 고점 넘어서면 경기 침체 대비해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은.금감위.금감원.경제수석 간담회'에 참석, 회의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 ⓒ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은.금감위.금감원.경제수석 간담회'에 참석, 회의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 ⓒ기획재정부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7~8월엔 7%대 상승률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이 치솟는 물가 속에서 어느 누구도 고점을 예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5일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직전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약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엔 이보다 더 높은 소비자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 차관 언급대로 이번 6월 물가가 6%를 넘어선다면 1998년 11월(6.8%) IMF 시절 이후 약 24년만에 처음 6%대를 기록하게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값이 9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2000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데일리안DB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값이 9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2000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데일리안DB

문제는 6%대 물가가 고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에 9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몰리는 7~8월에는 7%대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에 트리거(trigger·방아쇠)였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오히려 장기화 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 등 본격적인 소비가 크게 늘어나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압력도 상당한 상태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 여행‧교통 서비스 관련 온라인거래액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말 전기세 기준연료비가 2020년 대비 kWh당 9.8원이 올라 정부는 인상분을 올해 4월, 10월 두차례 나눠 반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올해 4월 kWh당 9.8원의 반인 4.9원이 올랐으며, 10월에도 역시 4.9원이 또 오르게 된다. 즉, 세달 뒤 다시 한 번 요금인상이 있는 것이다.


정부는 연일 TF와 관계 장관 회의 등을 개최하며 물가를 단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금리 인상외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용 수단이 금리인상 정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물가상승은 기저효과 등으로 9월 이후 어느정도 둔화될 수 있지만, 이제 경기침체를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현재 언론에서 물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파도를 어느정도 넘어간다면 결국 포커스는 경기침체 여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잡히면서 경기도 잠시 침체하다 반등하는 그림이 가장 좋을 것”이라면서도 “물가는 잡히지 않았는데 경기도 점차 침체 국면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국면도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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