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누적적자로 3Q도 전기료 인상
철강업계, 연간 최소 수백억원 추가 부담
원재료값 하락으로 인상분 반영도 못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7월부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되면서 철강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언뜻 보면 적어보일 수 있는 5원이지만, 기업들은 연간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마저 하락세를 타면서, 제품 가격도 제대로 올리지도 못해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1일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료에 적용되는 3분기(7~9월)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5원 인상된다. 지난 2분기에도 전기 요금은 kWh당 6.9원 인상됐으며, 오는 4분기도 4.9원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이는 한전의 누적 적자 때문이다. 올해 연간 30조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된 한전에 정부는 연료비 연동제 조정폭을 기존 kWh당 ‘분기 기준 ±3원’에서 ‘분기 기준 ±5원’으로 확대했다.
전기료가 오르면서 철강업계는 연속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철강업계는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로를 통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다른 업계에 비해 크다.
지난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전력비는 5000억원대 후반과 2000억원대다. 철근을 만들 때 t당 600kWh의 전력이 사용되는데 5원이 인상될 경우 t당 3000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전기료 인상분을 철근값에 반영했으나, 5월을 기점으로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상분을 크게 상쇄시키지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분보다 철스크랩 가격 하락폭이 더욱 크기 때문에 철근값을 인상시키기도 힘들다”며 “현재까지는 원가에서 전력비가 5~10% 정도 차지하는데 비중이 더 늘어나게 생겨 원가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철근 가격이 동결은 고사하고 계속 떨어지고만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철근 공급가를 인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t당 1만3000원을, 이달에는 t당 1만8000원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과 함께 시장 위축으로 수요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8월에는 철근 가격이 8~9만원 정도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낮에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ESS를 사용하고 전기요금이 저렴한 저녁이나 새벽에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지만, 상황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그나마 지난해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연료비 연동제로 인상폭이 제한돼있어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이마저 사라지니 걱정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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