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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생’ 에이징 커브 비웃는 박병호, 서튼·이승엽 넘나


입력 2022.06.30 23:18 수정 2022.06.30 23:3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구 삼성전 시즌 25·26호 연타석 홈런..2위와 12개 차이

몰아치기 괴력..43개 홈런 터뜨린 2018시즌 보다 빠른 속도

서튼 밀어내고 최고령 홈런왕, 이승엽 넘어 최다 홈런왕 유력

KT 박병호. ⓒ 뉴시스 KT 박병호. ⓒ 뉴시스

박병호(36)가 ‘에이징 커브’ 우려를 비웃듯 전성기를 불러왔다.


박병호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출전, 연타석 홈런 포함 등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3-2 대승을 이끌었다. 박병호 활약에 힘입어 KT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삼성과는 2게임 차.


박병호의 불 붙은 방망이는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박병호는 뷰캐넌의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5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이 1점을 따라붙어 5-1 앞선 4회초 박병호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뷰캐넌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통산 352·353호 홈런을 몰아치면서 통산 홈런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통산 360홈런으로 3위에 있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의 거리도 멀지 않다.


6월 11경기에서 홈런이 터지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박병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5경기 연속 홈런 포함 10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지난 5월(11개) 보다 1개 모자란 홈런이다. 무섭게 몰아치는 박병호의 페이스를 지켜본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병호가 전성기를 불러왔다. 이변이 없는 한 박병호가 홈런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2~2015, 2019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홈런왕에 등극하면 이승엽(5회)을 넘어 KBO리그 최다 홈런왕으로 이름을 남긴다.


KT 박병호. ⓒ 뉴시스 KT 박병호. ⓒ 뉴시스

지난 2년의 부진으로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던 박병호는 역대 최고령 홈런왕도 가시권에 있다. 1986년생 박병호가 홈런왕을 차지할 경우, 만 36세 홈런왕이 된다. 현재까지 역대 최고령 홈런왕 기록은 2005년 만 35세로 홈런왕에 오른 래리 서튼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당시 현대)이 보유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예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25·26호 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KBO리그 홈런 1위를 굳혀가고 있다. 2위 김현수(LG 트윈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는 어느새 12개 차이가 됐다. 타석당 홈런 수를 비교했을 때, 43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2018시즌 보다 빠른 속도다.


홈런왕을 차지했던 2014년(52개)과 2015년(53개) 전반기에 각각 30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때의 페이스와도 비슷하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시작되는 7월 15일까지 KT는 13경기 남겨 놓고 있다. 5경기 연속 홈런 등 몰아치기를 하고 있는 박병호의 불 붙은 방망이를 생각하면 전반기 30홈런 고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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