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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오세훈 "宋의 상상, 공상 넘어 망상" vs 송영길 "吳, 혁신적 사고 필요"


입력 2022.05.27 03:50 수정 2022.05.27 03:4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선관위 주관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부동산·일자리·민영화 등 정책 충돌

오세훈 "서울, 약자특별시 만들겠다"

송영길 "시민 목소리 내는 시장될 것"

(왼쪽부터)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TV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왼쪽부터)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TV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TV토론에서 서로 간의 정책·공약에 대한 공방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내건 공약들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정을 맡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공략했다. 송 후보는 3선이라는 시간을 부여받은 오 후보가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본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달라는 주장을 펼쳤다.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송영길 더불어민주당·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26일 오후 11시 서울 상암MBC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에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세 후보는 물가, 부동산, 청년과 중장년 일자리, 폐기물, 수도권 매립지 정책에 대한 각자의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부분은 가장 시급한 서울시 현안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었다. 오 후보는 서울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 확대와 임대주택의 고급화를 추진해 취약계층과 동행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송 후보는 집값의 10%를 내고 10년 뒤 기존 가격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누구나 집'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진 부동산 정책 자유토론 시간에서 오 후보는 송 후보의 '누구나 집' 공약과 관련해 날선 공격을 가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구룡마을 개발을 위해 내건 '용적률 500% 공약'에 대해 "송 후보가 자주 말하는 용적률 500% 아파트를 보면 조망권에 문제가 생기고, 세입자에게 분양권까지 하나씩 나눠주면 임대차 시장에 엄청난 교란이 생긴다"며 "근처 전셋값이 다 오르는 부작용이 다 예측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인기영합적인 주장 제안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후보가 "용적률 500%의 아파트를 사각형으로만 짓는 게 아니라 체적 형태, 직사각 형태, 반구 형식 등으로 지을 수 있다"며 "그런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상상력의 빈곤이다. 혁신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반격하자 오 후보는 "제가 보기엔 상상력의 빈곤이 아니라 공상을 지나쳐서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물가정책과 관련한 토론에선 최근 민주당에서 제기된 '민영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송 후보가 김대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천국제공항 지분을 한 40% 매각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 후보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공론화된 적도 없는데, 선거 국면에 민주당이 이 말 하나를 꼬투리 잡아서 마치 모든 공기업을 민영화 할 것처럼 몰아가며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고 있다"며 "오히려 서울시에 9호선을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시장이 민영화를 한 것에 대해선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말해달라"고 반격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일자리 창출 정책과 관련한 토론에서는 동대문 패션상권에 대한 두 후보 간 이견이 표면화 됐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가 동대문 패션 상권과 동떨어져 있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DDP를 지었고, 완공 후에 빈 상가가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며 "(이런 부분을 모르시는 걸로 미뤄) 역시 서울 사정에는 좀 어두운 면이 있으시다 이렇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는 "DDP에 제가 상인들과 간담회도 해 보니 오 후보가 시장 되고 별로 오지 않았다고, 최근에는 한 번 오셨다고 그러더라"며 "그분들 이야기가 이 DDP가 전혀 자신들과 상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오히려 상가가 비어 있다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맞받았다.


송 후보의 '유엔(UN) 아시아 본부 서울 유치' 공약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송 후보는 "서울에 (UN아시아본부를) 유치하면 남북 평화 담보의 계기가 되고, 2만개의 국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수많은 국제회의가 열려 서울 청년들의 통역 등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여행·관광 산업이 발전해 새로운 일자리 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강남 코엑스를 예로 들며 "서울은 이미 마이스 공간이 80%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UN본부를 유치한다고 마이스가 발전된다는 건 너무 과장된 말이다"라며 "UN본부 유치는 정부와 협업이 필요한 일로, 송 후보다는 제가 더 협업이 잘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오세훈 후보는 서울을 '약자특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는 퇴보한 부분도 있었다. 이제 지난 1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서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맸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업들을 준비했고 이제 예산 마련까지 마친 상태"라며 "다만 서울시의회가 압도적인 다수 의석이 민주당에 있었기 때문에 욕심만큼 저의 비전만큼 일을 시작은 못했다.이제 한번 제대로 뛰어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한 번 제대로 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셨으면 정말 좋겠다"고 피력했다.


송 후보는 "최근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시장을 뽑을 것이냐, 시민 목소리 내는 시장 뽑을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저는 서울시 문제 해결에 대해 창조적인 대안을 갖고 있다. 3번의 기회를 줬지만 실언만 하는 시장 아니라 새롭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을 뽑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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