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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말 달군 김동연 '동연찬스' vs 김은혜 '진심크루'


입력 2022.05.23 06:30 수정 2022.05.23 06:30        데일리안 수원·광주·고양(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유동 인구 서말도 붙들어놔야 보배'

시민들 발걸음 붙드는 로고송·율동

소수점차 격전지 경기지사 선거에서

중요성 배가…유세단에 '이목 집중'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동연찬스'(사진 위)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진심크루'(사진 아래)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동연찬스'(사진 위)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진심크루'(사진 아래)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6·1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휴일인 21~22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 대결이 불을 뿜은 가운데, 두 후보 측의 로고송·율동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동연·김은혜 후보는 하루에 몇 차례씩 거점별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경기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해야 하는데다 경기의 면적이 넓어 후보는 본 연설 직전에 도착해, 본 연설만 하고 다음 일정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율동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말·휴일이라 유동 인구가 몰려나왔더라도 후보가 올 때까지 유세 현장에 머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유세 현장에 사람이 없으면 도착한 후보도 힘이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찬조연설을 하고 있는다지만 연사의 인지도가 낮으면 유권자를 붙들어두는 효과가 없다.


이럴 때 유명 가요를 개사해 귀에 익은 로고송을 틀면서 율동팀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는 점심·저녁 먹으러, 장을 보러, 산책 삼아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이후 후보의 연설까지 듣고 돌아간 유권자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더라'고 전달하는 게 각 선대위에서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유세단·율동팀의 명칭은 '동연찬스'다. 김동연 후보의 이름에 핵심 공약인 '경기찬스'를 접목한 직관적인 명칭이다. 김은혜 후보 선대위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율동팀은 '진심크루'다. 캠프의 명칭 '진심캠프'에 팀·그룹 등을 의미하는 '크루'를 합쳤다.


김동연 '동연찬스'…'질풍가도' 맞춰
군무, 선거 현장에서 단연 눈길 끌어
"실력이 중요하잖아, 경험이 많잖아"
후보자 강점 부각하며 간주 내레이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동연찬스'가 2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문화공원 집중유세 현장에서 군무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동연찬스'가 2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문화공원 집중유세 현장에서 군무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동연찬스' 율동팀은 김동연 후보의 유세 때마다 '질풍가도'에 맞춰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동연찬스 유세단은 문화예술과 전통무용을 융합해 끼를 함께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풍가도'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지난 3·9 대선 때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대권주자 캠프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곡이다. "힘차게 달려라, 기호 1번 김동연"으로 내지르듯 시작하는 경쾌한 서두는 '애창 세대'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본래 애니메이션 주제가라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사 전달력이 매우 뛰어난 점이 장점이다. "실력이 중요하잖아, 경험이 많잖아"는 개사한 가사 중에서도 핵심 대목으로 분석된다. 선대위에서 밀고 있는 '인물론'이 부각되게끔 상고와 야간대 출신이면서도 34년 경제관료 생활을 거쳐 부총리까지 오른 김 후보의 실력과 경험이 유권자에게 간명하게 전달된다는 관측이다.


간주 도중에는 김동연 후보의 육성이 흘러나오는 게 특징이다. 김 후보는 간주 중에 "변화의 중심, 경기도"라며 "기호 1번 일 잘하는 나 김동연이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한다.


'질풍가도'는 군 위문공연 도중에 나오면 장병들이 모두 떼창을 할 정도로 특정 세대에서는 유명하지만, 그 외의 세대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동연찬스'는 '질풍가도' 외에도 '찐이야'와 SG워너비의 '라라라'에 맞춰 군무를 펼치기도 하는데, 세대별 특성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혜 '진심크루'…발랄한 역동성에
현장 시민들 환호 끌어내는 역할 '톡톡'
"GTX 어서 짓고 노선 연장" 반복 개사
힘있는 여당 후보 공약, 귓전에 '쏙쏙'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진심크루'가 21일 오전 경기 군포 산본로데오거리 집중유세 현장에서 군무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단 율동팀 '진심크루'가 21일 오전 경기 군포 산본로데오거리 집중유세 현장에서 군무를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진심캠프 '진심크루'의 역동성도 만만치 않다. 김은혜 후보의 유세 때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등에 맞춰 활기 넘치는 율동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오늘부터 우리는'을 로고송으로 선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간 사극 OST에서부터 트로트까지 연령대가 있는 유권자가 주로 선호하는 곡을 로고송으로 택해오던 보수정당 후보가 과감히 역으로 갔다는 분석이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큰 인기를 끈 곡이기도 하다.


김은혜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지역 현안을 힘있게 해결하겠다는 점을 유세의 포인트로 삼고 있는데, 이런 점이 개사한 가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낡은 1기 신도시, 어서 재건축해요" "GTX 어서 짓고 노선 연장" "30분 더 자고 출근할 수 있게 살기 좋은 경기도 함께 만들어가요" 등 대표적인 정책공약들을 가사로 녹여냈다.


걸그룹 곡을 파격적으로 메인 로고송으로 삼았지만 전통적 지지층의 요구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진심크루'도 유세 때마다 복수의 로고송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주로 목격된다. '오늘부터 우리는' 외에는 '아모르 파티', '사랑의 재개발'이 유권자들의 귓전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사랑의 재개발'은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원곡의 서두부터가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선거에 '최적화' 돼있다는 관측이다. '진심크루' 또한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서두는 그대로 살린 채로 "우리 동네 GTX 부탁해요" "가자 1기 신도시 희망 재건축" 등의 가사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각 지역 표심을 뒤흔들고 있는 GTX 이슈를 반영한 "우리 동네 GTX 부탁해요" 대목에 묘한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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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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