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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은혜, '젊은 부모' 표심 구애…주말 맞아 동탄호수공원行


입력 2022.05.22 01:46 수정 2022.05.22 01:47        데일리안 동탄(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시민 인사

한손에는 '서울까지 가는 지하철'

다른손엔 '아이 키우기 좋은 경기'

신도시 젊은 부모들 표심 잡기 나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해 동탄호수공원을 찾아 신도시 젊은 부모들의 표심 구애 행보를 펼쳤다.


김은혜 후보는 21일 오후 구혁모 국민의힘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동탄호수공원 시민인사에 나섰다. 택지 개발이 활발한 화성시의 유권자 수는 70만에 달한다. 게다가 구혁모 후보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이끌었던 국민의당의 최고위원을 지냈던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후보가 정무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중요한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에 가족단위 시민들은 호수공원 나무그늘이나 송방천3교 밑 등에 돗자리를 펴고 주말 오후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동탄신도시에 젊은 부모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해보였다.


통계적으로 볼 때 미취학 아동이 있는 젊은 부모는 국민의힘이 가장 취약한 지지세를 보이는 세대다. 특히 공원에서 주말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섣부르게 접근할 경우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표를 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은혜 후보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후보는 앞에서 "후보님, 이리로" 하며 이끄는 선거운동원들도 모두 자제시키면서 "우리가 온다고 얘기를 안하셔도 된다" "앉아계시는 분들은 휴일을 즐기는 분들이니까 (구혁모 후보와) 둘만 갔다오겠다"고 나섰다.


멀리서 허리 굽히자 "파이팅" 돌아와
돗자리 가족들과 즉석 정책간담회도
"철도망, 목덜미 쥐고 돈 가져와야…
정부에 있는 분들 꽉 잡고 있다" 자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따뜻했다. 돗자리를 깔고 주말을 즐기고 있는 가족들을 향해 김은혜 후보가 멀찌감치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파이팅" 소리가 돌아왔다. 김 후보는 반색하며 달려가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명함을 건넸다.


3남매가 곁에 있는 모습에 "다 자제분들이시냐"고 물은 김 후보는 어머니에게 '엄지척'을 하며 "진짜 애국자"라고 연신 감탄했다. 그러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는 정책공약 어필도 잊지 않았다.


돗자리 즉석 정책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동탄은 교통이 안 좋다"는 호소에 김은혜 후보는 "매번 갈아타야 한다"며 "집만 지어놓을 게 아니라 교통을 함께 완비했어야 했다"고 공감했다. 이어 "철도망은 목덜미를 쥐고 돈을 가져와서 만들어야 한다"며 "내가 다른 것은 몰라도 정부에 있는 분들은 꽉 잡고 있지 않느냐"고 자신했다.


동탄의 도시철도망에 집중하는 메시지 전달은 울림이 있어보였다. 김 후보가 떠난 뒤, 어머니는 아이에게 "지하철을 만들어주신데"라고 되새겼다. 아이는 "그럼 버스정류장은 어떻게 되는거야"라고 해맑게 되물었다.


멀리서부터 기호 2번을 의미하는 'V자'를 손가락으로 그리며 다가온 시민도 "2번 찍을테니 GTX 좀 빨리 해달라"며 "(그러면) 무조건 뽑겠다"고 말했다.


주말 공원에서의 찰나의 만남이었지만 김은혜 후보는 짧은 시간이나마 정책공약 전달에 주력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에게는 "애기가 아파도 갈 데가 없어 서울까지 원정을 가야 하지 않느냐"며 "24시간 어린이병원을 만들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3남매 어머니에는 "진짜 애국자" 감탄
아이 안은 시민엔 "24H 어린이병원"
반려견 이름 '마요' 물으며 화기애애
공원 곳곳 돌면서 낮은 자세로 '소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유권자 뿐만 아니라 유권자와 동반한 아이들과 반려견에게까지도 일일이 신경을 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머니와 정책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신을 곁에 있는 아이가 신기한 듯 쳐다보자, 김은혜 후보는 웃으며 "아줌마, 반장 나왔어"라고 말을 건넸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자신을 알아보는 모습에는 "옛말에 중학생들이 알아보면 당선된다는 말이 있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부부에게는 반려견의 이름 '마요'까지 일일이 물어보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이들 부부도 서울로의 통근에 관심을 보이자, 김 후보는 "3기 신도시 얘기만 나오고 (동탄을 포함한) 2기 신도시는 얘기들을 하지 않는데, 내가 서울까지 가는 지하철을 빨리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인사를 마친 뒤 다음 장소로 떠나기 전에도 김은혜 후보는 구혁모 후보와 계속해서 도시철도망 공약을 점검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김 후보가 "(시민들이) 우리한테까지 깊이 들어오느냐고 물어보시지 않느냐"며 "지하철 공약을 동 단위까지 해야 맞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구 후보도 "GTX는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가는 것"이라며 "분당선이 기흥에서부터 오는 게 공약에 있다"고 점검했다.


이날 시민인사에 앞서 김은혜 후보와 구혁모 후보는 교통망 확충을 핵심으로 하는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는 △동탄~인덕원선 조기 개통 △동탄트램 조기 개통 △동탄역 초고층 랜드마크타워 조기 건립 추진 △동탄테크노밸리내 국내외 대기업 유치 △6차 농업융복합산업 구축 지원 △국공립어린이집 추가 건립 △동탄2신도시 대학병원 유치 △체육회관 건립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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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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