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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카오스] 잠잠해진 수도권 외곽·지방 시장


입력 2022.05.23 07:11 수정 2022.05.20 18:09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대구 올해 분양 아파트 모두 '미달'…수요 '뚝'

"'과평가'된 외곽·지방 아파트값 조정 가능성"

지난해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지난해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지난해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수도권 외곽 지역은 이미 수억원 씩 떨어진 하락거래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지방에선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금리인상이 연이어 이뤄지며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시장이 진정세에 접어들며 집값이 '과평가'됐다는 판단에 수요자들이 매수를 미루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쌓여 가고만 있는 만큼 한동안 이들 지역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내려앉았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4%를 기록했다.


특히 외곽 지역에 속한 곳은 하락폭이 더욱 크다.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은 이번주에 0.08% 하락하며 23주 째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하락률만 1.89%에 달한다.


일대 아파트들의 하락 거래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시범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용 84㎡는 지난 8일 9억5000만원(21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 12억5000만원보다 3억원 떨어졌다.


지방의 침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집값 하락은 물론이고, 미분양 마저 쌓여가고 있다. 일례로 올해 대구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8곳이 모두 청약 미달됐다. 미분양 물량이 1년 새 43배가 늘어났다.


무순위 청약을 반복해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다.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자이 더 스타’는 지난 9일 196가구 무순위 청약에 39명이 지원해 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달서구 본리동 '달서 SK 뷰' 아파트는 무순위 청약을 4차례나 진행했으나 물량 소진에 실패해 결국 선착순 방식으로 분양하기로 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본청약에 비해 문턱이 대폭 낮은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까닭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한층 높아진 데다, 최근 집값이 약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 지역의 아파트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당분간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될 수 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기에 공급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그간 집값이 과평가 됐다 보니 조정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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