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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모두 '고물가' 이유로…내년 최저임금 '인상 vs 안정' 신경전


입력 2022.05.17 18:56 수정 2022.05.17 18:58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경영계 "생산자 물가 9% 가까이 급등해 영세기업·소상공인 어려워"

노동계 "물가 급등으로 서민·노동자 생활난…대기업은 성과급 잔치"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왼쪽)와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왼쪽)와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두 번째 전원회의에서도 노동계와 경영계 신경전이 이어졌다. 양측은 똑같이 '고물가'를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과 속도 조절론을 내세웠다.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 제2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생산자물가가 9% 가까이 오르고 있다"면서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은 임금인상은 고사하고 이달 급여를 어떻게 지급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분들을 중심에 두고 고민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구분 적용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생산자 물가가 2배 이상 오르고 있어 산업현장 회복이 지체될까 걱정된다"라면서 "상황을 고려해 최저임금이 안정화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자위원 측은 고물가 국면에 "최저임금은 저임금 취약계층 노동자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8%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면서 "노동자와 서민은 물가 급등으로 생활이 어려운데 대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작년 10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을 주도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이달 4일 구속된 윤택근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때 최저임금제 필요성을 부정했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차등적용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최저임금위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그간 최선을 다해 합심해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온 점을 상기하면서 올해도 위원들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주문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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