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기름값...원유 ETF·ETN 상품 봇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4.28 14:05  수정 2022.04.28 14:07

원유 ETF 올해 수익률 40% 육박

3월 원유 인버스ETF 9천억 유입

메리츠 등 원유 ETN 잇따라 출시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 모습.ⓒAP/뉴시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면서 관련 투자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천연자원펀드에는 최근 3개월 간 811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46개의 테마펀드 중 해외주식 ETF를 제외하고는 유입액이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원자재펀드에도 7445억원이 유입됐다.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자금을 쓸어모은 것이다.


특히 올해 초 배럴당 76달러 안팎에 거래되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120달러를 웃도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36.9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36.84%)과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3.83%)도 3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시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3월 한달간 국내 ETF 시장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ETF는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5320억원이 순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에도 3635원이 흘러들어왔다. 이 기간 국내 ETF 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1조7570억원으로 원유 인버스ETF 두 종목에만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수익률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와 TIGER원유선물인버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5.16%, -25.30%다. 그러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9.01%, 9.16%로 회복됐다. 유가가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이달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다만 원유값은 재차 빠르게 상승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상당히 늘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원유 전망을 떠나 원유 인버스 ETF의 구조 자체에서 나타나는 리스크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유 ETF 수익률 ⓒ데일리안

원유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원유 레버리지 ETN을 잇따라 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WTI원유 선물을 추종하는 ETN 2종을 선보였다. 각각 NYMEX WTI원유 선물 일별 수익률의 2배와 -2배를 추종한다. KB증권도 WTI원유 선물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N 2종을 내놨고 하나금융투자자 역시 WTI 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으며 상방과 하방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ETN 2종을 출시했다.


시장에선 원유 투자가 극단적인 변동성을 변수로 하고 있어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고유가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중국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며 “오히려 하반기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 종료 후 중국 락다운 해소와 맞물려 상승 모멘텀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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