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에 즉각 제재 복원…미·이란 휴전 최대 위기
지난달 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잇따라 공격받은 사건을 계기로 이란산 원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를 전격 철회했다. 지난달 미·이란 휴전 합의의 핵심이었던 원유 거래 허가가 취소되면서 양국 간 후속 협상도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의 생산·운송·판매를 오는 8월 21일까지 허용했던 60일간의 제재 면제 라이선스를 취소했다. 이 조치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합의를 체결하면서 부여한 핵심 유화 조치였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이란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반드시 대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영국 해군 산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발사체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은 기관실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유조선 2척도 선체가 손상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루 동안 선박 3척이 공격받은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공격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란 국영방송이 카타르산 천연가스를 운반하던 선박이 경고를 무시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이 승인한 항로만 이용하라고 경고하며 이를 따르지 않는 선박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
AP는 ”이번 제재 복원은 단순한 경제 제재를 넘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무력 행동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정책 기조를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