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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희망의 빛? 우크라이나, 카타르월드컵 도전하나


입력 2022.04.15 10:26 수정 2022.04.15 10:3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UEFA,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PO 연기 일정 확정

우크라이나, 스코틀랜드 이어 웨일스 꺾으면 월드컵 진출

전시 상황에 따른 변수 많아..일정 정상 소화 어려울 수도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지난 9일 그리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올림피아코스와의 평화를 염원하는 친선경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입장하고 있다. ⓒ AP=뉴시스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지난 9일 그리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올림피아코스와의 평화를 염원하는 친선경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르고 입장하고 있다. ⓒ AP=뉴시스

전쟁의 큰 고통과 슬픔에 빠져있는 우크라이나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으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비출 수 있을까.


유럽축구연맹(UEFA)은 14일(한국시각)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준결승 우크라이나-스코틀랜드전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6월2일 스코틀랜드 햄던파크에서 킥오프한다. 승자는 6일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서 웨일스와 결승전을 치러 월드컵 티켓 주인을 가린다.


우크라이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침공 여파로 3월 플레이오프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FIFA와 UEFA는 우크라이나의 연기 요청과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경기 일정을 6월로 연기했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도 우크라이나의 연기 요청에 "전쟁 상황에서 축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금도 전쟁 중이고,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연기한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장 최근 A매치였던 지난해 11월 보스니아전 출전 명단에 포함된 23명 가운데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체스터 시티) 비탈리 미콜렌코(에버턴) 등 해외파도 있지만, 절반 이상이 15명이 샤흐타르 도네츠크, 디니모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자국 클럽에서 활약 중이다.


해당 선수들은 당시에도 대부분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8세 이상부터 60세 이하의 남성들을 우크라이나 내 체류하게 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정부 방침을 따라 우크라이나 내 체류하거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현역뿐만 아니라 레전드들도 참전한 상태다. 과거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우크라이나 선수 이고르 벨라노프(61)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합류했다. 아스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맛봤던 올레흐 루즈니도 지도자로 성장할 기회를 뒤로 하고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태에서 월드컵 티켓을 바라보며 우크라이나를 떠나 경기를 치른다는 결정은 내리기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세계에 우크라이나 지원과 연대를 호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PO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를 꺾고 월드컵 티켓을 획득한다면, B조에 편성된다. 월드컵 조추첨 결과 B조에는 잉글랜드-이란-미국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제재로 인해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이에 따라 폴란드가 부전승으로 오른 뒤 스웨덴을 누르고 월드컵에 진출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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