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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동맹 현실화되나…경쟁 속 협력 모색


입력 2022.03.28 06:00 수정 2022.03.27 18:4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가격·물량 이견 좁혀져 패널 공급 협상 타결 임박

2Q 중 완료…LGD 패널 탑재 삼성 TV 연내 가시화

올해 TV 치열한 경쟁 예고 속 상호 협력 강화 ‘눈길’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삼성과 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매개로 한 협력 성사가 임박한 모습이다. 양사가 올해 TV 신제품을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서의 상호 협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OLED 패널 공급 협상이 거의 마무리단계로 이르면 내달, 늦어도 2분기 내에는 타결돼 패널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사간 OLED 패널 공급 협력은 앞서 양사 최고경영자(CEO) 모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주목받아 왔는데 당초 협상의 첨예한 이슈였던 가격 문제에 대한 이견이 상당히 좁혀지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삼전·LGD, OLED 패널 협력 성사되면 상호 ‘윈-윈’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1위 TV업체라는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LG디스플레이측에 패널 공급 가격을 LG전자 등 기존 고객사들에 비해 낮게 책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난색을 표명하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는 듯 했으나 의견차를 줄이면서 협상이 진전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가격 만큼이나 중요한 공급량도 어느정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800만대로 올해 중국 광저우 공장 보완 투자 등을 감안하면 풀 가동시 출하량이 약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물량이 다소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물량 수준과 기존 고객사들의 물량 증가 요구분을 감안하면 다소 타이트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데 어느정도 정리가 되가는 수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협상이 타결돼 패널 공급이 이뤄지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 OLED TV 제품은 이르면 상반기 내, 늦어도 연내에는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OLED 패널 공급 협력은 지난해부터 가시화됐지만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연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전용 프라이빗 부스에서 퀀텀닷(QD)-디스플레이(QD-OLED)를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OLED TV 제품을 전시하지 않으면서 의문부호가 붙어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Device eXperience) 부문장(부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QD-디스플레이는 원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아서 TV 전시에서는 제외했는데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가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QD-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낮은 수율로 여전히 생산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패널 캐파(CAPA·생산능력)가 TV 생산량 확대를 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규모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OLED TV의 글로벌 출시에 나서면서 추가 패널 공급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회사는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QD-OLED TV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QD-OLED 패널 수율 향상에 걸리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향후 OLED TV 판매 수량과 지역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화이트(W)-OLED 패널을 추가로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삼성의 QD-OLED와 LG의 W-OLED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의 OLED라는 기반은 같지만 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서로 다르다.


전자는 유기화합물인 OLED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것이며 후자는 적(R)·녹(G)·청(B)의 백색(W) 소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발광원도 청색(QD-디스플레이)과 백색(W-OLED)으로 차이가 있다.


이제 막 양산을 시작한 QD-OLED와 달리 W-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 최초로 양산한 이후 9년간 지속하며 수율과 생산성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LG디스플레이로서도 OLED 패널 공급이 성사되면 지난해까지 TV 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한 삼성전자의 브랜드파워를 통해 TV시장에서의 OLED 입지 확대로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OLED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삼성이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패널 협력은 명분보다 실리에 보다 초점을 맞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OLED TV.ⓒ삼성전자 미국법인 뉴스룸 삼성전자 OLED TV.ⓒ삼성전자 미국법인 뉴스룸
삼성·LG, TV 경쟁-부품 협력 ‘투트랙’ 가시화

삼성과 LG의 상호 협력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올해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에서의 협력과 달리 완제품에서의 경쟁은 예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2’ 행사를 통해 2022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한다.


이미 지난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Neo QLED’ 등 주력 QLED TV 시리즈를 비롯,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더 세리프’ 신제품 모델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QD-OLED TV 제품이 구체적으로 소개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23일 올해 신제품으로 LG 올레드 에보(OLED evo)를 내세워 2022년형 올레드TV 총 22개 모델을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최근 독자 영상처리기술 및 열제어기술을 통해 더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OLED evo Gallery Edition·모델명-G2) 83·77·65·55형 제품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는 내달 77형 제품을 시작으로 83·65형 갤러리에디션 제품을 순차 출시하고 세계 최대 97형 신제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또 올레드 에보 일반형(모델명-C2) 제품은 이달 중 65형 제품을 시작으로 83·77·55·48·42형 모델이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가 다양한 크기의 제품과 함께 가격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수요층 확대에 나서고 있어 프리미엄 TV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질 양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2년형 LG 올레드 TV 국내 출하가는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이 469만~1400만원(65~83형 기준), 일반형 올레드 에보가 249만~1090만원(55~83형 기준)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OLED 시장 본격 진출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 이슈로 올해 TV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며 “완제품에서의 경쟁과 부품에서의 협력으로 삼성과 LG의 관계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형 LG 올레드 TV 인치별 풀 라인업 이미지.ⓒLG전자 2022년형 LG 올레드 TV 인치별 풀 라인업 이미지.ⓒ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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