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집값·공급부족 지속…올해도 '탈서울' 행렬 계속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2.02.23 05:41  수정 2022.02.22 17:39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평균 13억, 인구 10.6만명 전출

상대적으로 집값 싼 경기·인천으로 유입

입주물량 적고 임대차법 만료 앞둬…"탈서울 지속"

서울의 집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경기도나 인천 등 인접 지역으로 옮겨가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의 집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경기도나 인천 등 인접 지역으로 옮겨가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


23일 양지영R&C연구소가 통계청의 '2021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조사한 결과, 전입신고 기준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721만3000명으로 1년 전 대비 6.7% 줄었다. 인구 이동이 감소한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시도별로 보면 인구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지난해 10만6000명이 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구가 2만4000명, 부산 1만9000명 등 전국 9곳에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더 많은 순유출이 발생했다.


반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는 15만517명, 인천은 1만1423명이 각각 순유입됐다. 경기도에선 화성시가 2만84679명으로 가장 많았고, 평택시 2만8377명, 하남시 2만6240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세종시가 1만4085명, 충남 8522명, 강원 6681명 등 8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탈서울을 택한 수요자의 37.6%는 주택 문제 때문에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의 가구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악8003만원 정도다.


반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는 6억6645만원, 인천은 5억1604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값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은 데다 전셋값도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직주근접이 용이한 수도권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옮겨간 셈이다.


이처럼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구 순유입이 많았던 경기와 인천은 아파트값도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한 해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인천(24.51%)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2.54% 오르며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의 신규 입주물량은 1년 전(3만2012가구) 대비 35.9%가량 감소한 2만520가구 규모에 불과하다. 정부가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아 올 7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풀리면서 임대차시장 불안 우려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대폭 키우면서 신규계약시 전셋값을 시세 수준으로 올려 받으려는 집주인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데다 현 정부 들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외곽으로 옮겨가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어났단 분석이다. 공급 부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탈서울 현상은 계속될 거라고 진단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탈서울을 택하는 대부분은 무주택자들"이라며 "임대차시장에서 매매시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세나 월세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비슷한 금액대를 유리하려면 외곽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서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무주택자들이 점점 더 외곽으로 밀려나는 식으로 피해를 당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인구 분산이 아닌 시장 불균형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도 전셋값 상승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탈서울 현상도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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