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인터폰처럼 사용되고 있는 '월패드'가 해킹된 정황이 포착됐다.
26일 SBS와 YTN 등 다수의 매체는 아파트에 인터폰처럼 설치돼 여러 가정용 IT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월패드'가 해킹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 매체는 "한 외국 웹사이트에 해커가 올린 것"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한 남성은 커튼을 묶거나 창문을 여닫는 모습이다.
또 새벽 시간에는 여성이 집안에서 무언가를 안고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매체는 집 안에 있는 사람 모르게 월 패드에 있는 카메라가 작동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경찰청은 일부 아파트에서 월패드가 해킹돼 사생활이 촬영된 영상이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킹 명단에 오른 공동주택 700여 곳 가운데 일부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영상 유출과 유통 사실 등 세부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불법 촬영 혐의를 적용해 해커를 추적, 검거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네트워크 기기를 켜고 끄는 기술이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악용해 해킹을 통한 사생활 영상 유출 등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