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재해석’ 놀이타고 뻗어가는 케이팝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11.19 10:15  수정 2021.11.19 10:15

소비→창작, 색다른 소통

다양한 리소스 통해 빠르게 확산

케이팝(K-POP) 가수들이 글로벌 팬, 크리에이터들과 동행하며 공동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아티스트가 내놓은 콘텐츠를 수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재해석과 협업을 통해 또 다른 놀이문화를 만들며 케이팝을 더 넓고 멀리 확산시키고 있다.


챌린지는 이제 온라인에서 보편적인 놀이가 됐다. 지코의 '아무노래'가 챌린지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후 이제 국내 가수들은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챌린지를 중요한 마케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신곡 홍보를 위해 안무동작을 챌린지를 고려해 만들기도 한다. 챌린지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케이팝 확산에 기여했고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활동 무대가 부족한 가수들에게 플랫폼에서의 활동은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


틱톡이 2018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케이팝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틱톡의 케이팝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3350만 건에 이르던 틱톡 내 케이팝 영상수는 올해 9월 기준 9787만 건으로 3배 가량 늘었고, 이 중 92.8%가 해외에서 생성됐다.


방탄소년단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팬들이 만든 팬아트, 커버 댄스, 챌린지 영상을 모아 편집해 틱톡 내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아미 버전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매직'(Migic) 뮤직비디오를 팬들이 만든 영상을 조합해 모아 버전으로 제작해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즐겼다. 팬이 만든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팬들 사이에서 공유됐던 것과 달리 소속사가 나서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배포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컴백한 가수들이 피식대학 채널 '최준의 니곡 내곡'으로 몰리고 있다. 진지한 태도로 부르지면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최준과 옆에서 웃음을 참아가며 노래를 무사히 끝내려는 가수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그 동안 적재, 악뮤 이수현, 김준수, 정승환, 박재범, 다비치, 백아연, FT 아일랜드, 이홍기, 2PM 준호, 임창정 등이 최준과 협업했다.


잠골버스 채널에는 발라드 가수들이 단골 손님이다. 잠골버스는 안준헌·정윤섭·김용·정일호(로 구성된 뮤직 크리에이터로, 송하예, 테이, 벤, 경서예지, 황인욱 등이 출연했다. 잠골버스와 가수는 무작위로 원곡의 키를 내리고 높이며 끝까지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만든다. 노래의 새로운 재미와 출연한 이들의 가창력과 소화력, 순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더해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리에이터 땡깡의 경우 현아에게 '아임 낫 쿨'(I'm not cool) 협업 제안을 먼저 받아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만들었다. 이후 프로미스나인, 조유리도 땡깡과 함께 했으며 이 영상은 글로벌 팬들에게까지 확산됐다. 이에 땡깡은 '#땡깡의 커튼콜' 콘텐츠로 가수들과 신곡 협업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틱톡 크리에이터 준커리안은 라붐과 함께 역주행 곡 '상상더하기' 연주와 댄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댄서 크리에이터 동주쓰는 픽시와 함께 신곡 안무 영상을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팝 음원을 콘텐츠 BGM으로 활용하고, 듀엣, 필터, 스티커 등의 편집 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면, 케이팝 팬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의 팔로워에까지 신곡을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배정현 틱톡 사업개발 총괄은 "케이팝 팬 뿐 아니라 틱톡을 통해 케이팝을 접하고 좋아하게 된 다양한 지역의 사용자들도 챌린지, 음원, 스티커, 필터 등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커뮤니티에 동참함으로써 케이팝 문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팬들이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케이팝 문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이에 앞으로 더 많은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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