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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새물결' 창당 첫 발…잠재력에 송영길·이준석 '군침'


입력 2021.10.25 00:00 수정 2021.10.24 22:5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24일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 개최

김동연 창준위원장 선출, 11월 창당 목표

송영길·이준석·김종인 등 여야 인사 참석

'함께 하자' 러브콜 쇄도 속 일단 마이웨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가칭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간다. 오는 11월까지 시대전환과의 신설 합당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차기 대선이 여야 양강 구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운물결’이 새 흐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새로운물결’을 창당한다”며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동안 가져왔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정당과의 차별점으로 김 전 부총리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 △기회 양극화의 해소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을 제시했다.


“양극화와 저출생, 저성장 등 우리 사회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에 있으며, 그 안에서 만들어진 견고한 기득권 카르텔이 공정과 혁신의 가치를 해치고 있다”는 게 김 전 부총리의 판단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산과 교육 격차에 따른 기회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표적인 승자독식 사례인 정치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의 경선 과정은 닥치고 정권 유지 혹은 닥치고 정권 탈환을 위한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며 “정치를 혐오하게 만드는 비호감 월드컵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기득권 교체를 위해 제2의 촛불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물결’의 시작은 작고 미미하나 세상의 변화는 큰 것보다는 작은 것부터,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변화로 시작된다”며 “작은 시냇물이지만 하나하나 모여 결국 거침없는 강물을 이룰 것이고, 작은 불씨가 벌판을 태운다. 오늘 출발하는 ‘새로운물결’이 장엄한 기득권 공화국을 깨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김 전 부총리의 도전을 뜨겁게 축하했다. 비공개 창당 발기인 대회를 통해 김 전 부총리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부위원장으로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 문우식 서울대 교수, 환경운동가 심재성 씨 등을 선출했다.


송영길·이준석 서로 '함께 하자'…친문 핵심 홍영표·윤건영도 참석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왼쪽부터)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왼쪽부터)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특히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자리해 관심을 모았다. 내년 대선에서 여야 간 초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캐스팅 보터가 될 수 있는 김 전 부총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실제 축사에서 여야 지도부가 서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송 대표는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이 만든 비례 정당을 통해 국회에 진입하지 않았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하면서 발전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변화를 같이 껴안고 머리를 맞대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부총리가 말하시는 내용을 들으며 우리 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면,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말하건대 국민의힘과 새로운물결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지”라며 더욱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언젠가 여기 있는 새로운물결 식구들과 같은 꿈을 꾸며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가 거대 두 정당을 다 체험해서 무엇이 문제이고 고쳐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다”며 “최근 경선 과정을 보면서 과연 이분들이 우리나라의 당면하고 있는 현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김동연이 시도하는 바가 한국 정치 발전과 경제 및 사회 구조의 변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또한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이 자리한 것도 관심을 모았다. 홍 의원은 “4년 중임제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물결은 엄청난 추진력과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에 무서운 물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함께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의 인력에 흔들리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제3지대’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는 대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


1부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전 부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묵은 문제를 기존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창준위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9월은 민주당의 시간, 10월은 국민의힘, 11월은 제3의 물결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든 심상정 대표든 기득권 양당 구조 타파를 같이 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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