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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읽는 사람만 더 읽는다”…심화된 독서 양극화, 해결책 있나


입력 2021.09.30 14:00 수정 2021.09.30 07:0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독서 효용성, 선호도에 따라 두 배 격차 보여

"비독자들 눈높이에 맞춘 독서 체험 정책 추진돼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는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이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책읽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공공도서관 방문은 줄었음에도 도서 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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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공공도서관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72개 공공도서관의 방문자 수는 2019년 대비 65.9% 감소했으나, 1일 평균 대출 권수는 62만9553권으로 전년(45만4997권) 대비 3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대출 권수는 2016년 41만권, 2017년 42만권, 2018년 43만권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40만권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60만권대로 뛴 것이다.


도서관 방문이 감소했음에도 대출 권수가 증가한 것은, 도서관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인대출, 승차대출, 택배대출, 우편대출 등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늘리면서 가능했다. 특히 지하철역이나 주민편의시설 등에 설치된 무인도서대출기를 통한 무인대출 서비스 이용은 2019년 77만6850건에서 2020년 124만1923건으로 62.6%나 늘었다.


책과사회연구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전국 10대 이상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에서도 책읽기가 증가했음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48.4%가 코로나19 이후 읽기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읽기 시간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대중의 읽기 활동은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주로 인터넷 서점이나, 유튜브 책 관련 영상 시청, 오디오북, 전자도서관, 온라인 책·독서 모임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책의 종류도 전자책이나 웹소설 위주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종이책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문제는 책에 접근하기 쉽고 관심 있는 사람은 더 많이 읽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갈수록 책에서 멀어지는 ‘독서 양극화’도 덩달아 심화된 모양새다.


독서 선호도가 낮은 사람은 ‘책을 읽고 감동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32.1%로, 독서 선호도가 높은 사람의 83.6%보다 매우 낮았다. 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 책(가장 좋아하는 책)이 있다’는 비율도 18.3% 정도로, 독서 선호도가 높은 사람의 70.1%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독서 효용성에 대한 인식(100점 만점 기준)에서도 독서 선호도가 낮은 사람(30점대)과 높은 사람(60점)은 두 배의 격차를 보였다.


즉 읽기 습관이 있는 사람만 더 읽고 책의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로 더 깊어진 독서 양극화를 해소하는 게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들도 독서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책과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는 “독서 양극화 해소는 사회적 과제”라면서 “책에 대한 긍정적 경험의 축적이 독서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여, 비(非)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긍정적 독서 체험이 가능하도록 읽어주기, 낭독, 오디오북, 함께 소리 내어 읽기, 참여형 독서 프로그램 등을 통한 독자 개발 정책이 더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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