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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인터뷰] 이낙연 "3주 내 골든크로스…민심 따뜻해지고 있다"


입력 2021.09.18 00:00 수정 2021.09.18 00:19        대담 김소영 부국장 겸 정치부장, 정리 이유림 기자

"정권재창출 위해 다 내려놓고 의원직 사퇴"

"내가 꽃길만? 호남 정치는 아무것도 아닌가"

"대장동 의혹, 진실 규명으로 의아함 풀리길"

"기본소득 철회를…양극화 더 심화시킬 것"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주말 1차 슈퍼위크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는 17일 "민심이 따뜻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2~3주 내 골든크로스를 기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진행된 김소영 데일리안 정치부장과의 대담에서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진 않다. 지금부터 불과 2~3주"라면서 "그 안에 무슨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전은 다가오는 25~26일 예정된 호남권 순회 경선이다. 이 전 대표는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직안이 상정된 직후 신상발언 때는 감정에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그는 "4년 동안 일을 시켜주신 종로구민들, 저에게 삶의 중요한 일부를 맡긴 보좌진들에게 참 갚기 어려운 빚을 졌다"면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내가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 내가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서라도 책임을 다하는 게 옳지 않은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호남권 순회 경선에 '올인'한 이 전 대표지만, 일부 경쟁 주자들은 그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꽃길만 걸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타인의 삶을 그렇게 단순화해서 보는 건 조심해야 한다"며 "호남 정치가 꼭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는지, 호남 정치는 아무것도 아닌 건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 몇 가지가 겹치고 있다"며 "진실이 규명되어 국민의 의아함이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당내 검증은 봄바람, 본경선은 겨울바람이라고 한다. 지금은 봄바람마저 불지 않고 있다. 그러면 리스크는 그대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은 재차 철회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현실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자칫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본소득에 맞설 이 전 대표의 공약은 '신복지'다. 모든 국민에게 보장할 최저생활 기준과 적정생활 기준을 달성해 보편적 사회보호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집권당 대표를 지내며 국정을 뒷받침한 이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다운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민주당은 일관된 국정 철학이 있다. 민주주의, 인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며 "그런 역사적 정체성에 충실한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길만 걸었다?…"호남 정치는 아무것도 아닌가" 반박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래는 일문일답.


Q. 추석 연휴 기간에도 호남을 방문한다.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A. 따로 하지 않는다.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Q. 홀쭉해지신 것 같다.


A. 조금 슬림해졌다. (배석한 배재정 대변인은 "허리띠를 자주 줄이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Q.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직안이 통과될 때 눈물을 보였다. 어떤 심정으로 결단했나.


A.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내가 어떻게 임해야 하는가, 내가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서라도 책임을 다하는 게 옳지 않은가 판단했다. 4년 동안 일을 시켜주신 종로 구민들, 저에게 삶의 중요한 일부를 맡긴 보좌진들에게 참 갚기 어려운 빚을 졌다. 그러나 더 큰 책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드린다.


Q.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다운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민주당다운 후보란 무엇인가.


A. 민주당은 일관된 국정 철학이 있다. 민주주의, 인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 그리고 한반도 평화다. 이런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그걸 위해 부단히 투쟁해왔고, 그 연장 선상에서 오늘이 있는 거다. 그런 역사적 정체성에 충실한 후보가 민주당다운 후보라고 생각한다.


Q.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집권당 대표를 지내며 국정을 뒷받침했다. 누가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 계승자인데, 지지율은 아직 아쉽다. 골든크로스를 생각하고 있나.


A. 첫 번째 답은 정책에서의 변화를 원하는 국민이 계시다. 두 번째 답은 제 개인에 대한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겠다. 한 때는 많이 좋아했지만, 지금 시기에 그게 아닌 것 같다는 국민의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진 않다. (골든크로스는) 지금부터 불과 2~3주 정도 아닐까...그 안에 무슨 변화가 있어야겠다. 민심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Q. 정계입문 후 '꽃길만 걸어왔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A. 타인의 삶을 그렇게 단순화해서 보는 건 조심해야 한다. 호남에서 정치했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호남 정치가 꼭 그렇게 쉽다고 생각하는가. 호남 정치는 아무것도 아닌지 되묻고 싶다.


덧붙여, 우리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늘 갖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Q.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반개혁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인 자신을 해임 건의해서 검찰개혁을 좌초시켰다는 게 요지다. 해임을 건의한 게 사실인가.


A. 그런 일 없었다. 그분의 선거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대꾸하며 티격태격하지 않겠다.


Q. 이재명 지사보다 본선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A. 당내 검증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흔히 당내 검증은 봄바람, 본경선은 겨울바람이라고 한다. 지금은 봄바람마저도 불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리스크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무검증 경선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우리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고 보이지만.


Q.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A. 김부겸 국무총리께서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국회에서 발언하셨다. 총리는 당연히 매우 절제하면서 말씀하셨을 거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하나가 아니라 몇 가지가 겹치고 있다. 그에 대해서 국민은 의아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실이 규명돼서 의아함이 풀려야 한다.


Q. 이재명 지사는 빨리 수사해달라고 하는데.


A. 방법이 무엇이건 빨리 규명되는 것이 옳다.


Q.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보나.


A. 그건 그다음 문제다. 그 문제까지 얘기하는 건 너무 빠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필연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Q.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A. 기본소득은 현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좋은 제도라면 여기저기서 해볼 것 아닌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표현하셨다시피 부자에게는 필요 없는 돈이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이고,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양극화 해소에는 도움되지 않고, 자칫 더 심화시킬 수 있다.


Q. 최근 외국인 코로나19 상생 지원금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복지 증대 공약인데, 복지 수준이 올라갈수록 내국인과 외국인의 갈등 소재가 될 수 있겠다.


A. 외국인 문제는 법적으로 내국인과 평등하게 모셔야 하는 분야가 있다. 그런 것은 지키는 게 옳겠다. 다만 모든 면에서 동등하게 하자는 건 아니다.


Q. 과거 불리했던 전남지사 경선을 연설로 뒤집은 경험이 있으시다. 연설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선거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데, 민주당은 '선 투표 후 연설'이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억울하지 않으신가.


A. 개인적으로 억울하냐 마냐 이전에, 주권자들을 잘못 모시고 있는 거다. 다 끝난 뒤에, 투표를 마치고 나가는 분들을 향해서 연설하라는 것 아닌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좀 의아하다.


Q. 당원과 국민께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A.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선진국이 됐다는 것은 국정을 실험하듯 하는 단계를 지났다는 뜻이다. 국내적으로는 시행착오 없이 국정을 운영해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외적으로는 G8으로까지 대접받고 있는데 그만큼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있다. 신뢰는 유지하고 기대는 부응해야 한다. 이런 국내외 요구에 제가 가장 가까이 가 있는 후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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