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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척의 신' 유리 세디크, 불멸의 기록 던지고 타계


입력 2021.09.15 13:49 수정 2021.09.15 13: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구 소련 출신의 세디크, 14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

남자 해머던지기 올림픽 2연패...86m74 세계신기록 수립

유리 세디크 ⓒ IOC 유리 세디크 ⓒ IOC

해머던지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리 세디크가 불멸의 기록을 던지고 타계했다.


러시아 육상연맹은 14일(한국시각) “세디크가 심장마비로 14일 새벽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66세.


세계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이자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세르게이 부브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위터에 "세디크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 그는 나에게 현명한 멘토였다“고 추도했다.


첨단 과학과 기술이 수많은 불세출의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세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세디크가 수립한 기록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원 안에서 가공할 스피드로 돌면서 팔을 곧게 펴는 3회전 기법의 대가로 유명한 세디크가 1986년 8월 세운 해머던지기 세계기록(86m74)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세디크는 최고기록에 올림픽에서 2연패 위업을 달성한 해머던지기의 아버지다. 19761980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디크의 기량은 절정에 달해 올림픽 3연패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련이 1984 LA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세디크도 참가하지 못했다.


세디크 추도한 세르게이 부브카 SNS. 세디크 추도한 세르게이 부브카 SNS.

세월이 흘러도 그의 기량은 정점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1998 서울올림픽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후 1991년에는 다시 한 번 세계선수권 정상에 등극하며 “역시 세디크”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찬란한 커리어 뒤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소련의 은폐 속에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렸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디크는 지난 2015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의혹 제기다. 소련의 철저한 인재 육성 프로젝트에 따라 차근차근 성장하고 정점에 올랐다고 자부한다”며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한편, 세디크의 가족들도 육상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부인은 소련의 투포환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1988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스타다. 딸 알렉시아도 투포환 선수로 활약했는데 2010년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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